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몰도바에 방문했다가 드론에 충돌할 뻔했다는 발언이 나온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측이 “과장된 주장”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독립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몰도바와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제 샤헤드 드론이 몰도바를 떠나던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용기와 근접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노르웨이 국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전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의 회담을 위해 노르웨이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대통령 전용기는 드론 침범이 발생한 몰도바에서 이륙했다.
몰도바 국방부에 따르면 샤헤드형 드론은 현지 시간 8일 오후 4시 20분쯤 몰도바 영공에 진입했다. 몰도바군은 드론이 7분 뒤 루마니아 영공으로 넘어갈 때까지 추적을 이어갔다. 이번 영공 침범으로 인해 해당 지역에는 비상 경보가 발령되고 영공이 폐쇄됐으며, 나토 전투기가 긴급 출격했다.
소식통은 드론이 영공을 침범한 시점이 젤렌스키 대통령 전용기의 이륙 시간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당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던 스퇴레 총리 역시 현지 방송 NRK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비행기는 몰도바에서 이력하던 중 드론에 거의 충돌할 뻔했다. 이것이 그가 직면한 현실”이라고 발언했다.
러시아의 암살 시도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측은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AFP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드론이 몰도바와 루마니아 영공에 진입하면서 몰도바에 경보가 발령됐던 것”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직접적으로 타격받을 위기였던 것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두미트루 치오리치 몰도바 정부 대변인 역시 우크라이나 방향에서 진입한 러시아 드론으로 인해 전날 오후 4시 30분 몰도바 영공을 폐쇄했다며 “당시 몰도바 상공의 항공기들을 보호하기 위해 영공을 폐쇄했으며, 그 결과 항공기 3대의 이륙과 4대의 착륙이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