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따로 없다” 아시안게임 앞둔 나고야 호텔값 113% 폭등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일본 나고야 일대 숙박비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일본 나고야 일대 숙박비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일본 나고야 일대 숙박비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호텔 데이터 분석업체 호텔뱅크가 메트로엔진리서치앤컨설팅의 온라인여행사(OTA) 판매 정보를 살펴본 결과,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아이치현 호텔의 평균 객실가격(ADR)은 4만5900엔으로 나타났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2만7700엔과 비교하면 65.5% 증가한 수치다. 대회 첫날인 9월 19일에는 평균 가격이 5만4000엔까지 올라 지난해 같은 날보다 1.99배 비싸졌다.

숙박시설을 확보하는 대회 운영 방식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별도의 대규모 선수촌을 마련하는 대신 기존 호텔과 임시 숙소, 크루즈선 등을 활용해 참가자들의 거처를 마련했다. 그런데 실제 참가 인원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일반 숙박업소로 유입되는 수요가 커졌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AINAGOC)는 8월 말 최종 등록을 마친 선수와 임원이 1만70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당초 숙박시설 확보 기준이었던 1만5000명을 웃도는 규모다.

행사일이 가까워질수록 예약 가격의 변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호텔뱅크가 메트로엔진리서치 데이터를 이용해 나고야시 16개 구의 호텔을 조사한 결과, 대회 직전 평일 객실의 최저 판매가격 중앙값은 약 9800~1만1000엔이었다. 그러나 개막일인 9월 19일에는 2만6000엔으로 뛰었고, 9월 20일에도 2만6400엔을 나타냈다.

토요일 객실료를 비교해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 9월 5일과 12일에는 각각 1만7900엔, 1만7500엔 수준이었지만 9월 19일에는 2만6000엔으로 급등했다. 9월 26일 역시 2만6100엔을 기록했다. 반대로 대회가 끝난 직후인 10월 5일에는 1만1800엔까지 낮아져 행사 개최 여부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 대비 변동폭은 나고야 주요 지역에서 더욱 컸다. 호텔뱅크에 따르면 2026년 9월 나고야역이 위치한 나카무라구의 추정 객실 평균판매가격은 2만200엔으로, 지난해 9500엔보다 113% 상승했다. 나고야 중심지인 나카구 역시 9500엔에서 1만7300엔으로 83% 올랐다. 경기장 주변뿐 아니라 시내 주요 숙박권역 전반에서 가격이 높아진 것이다.

나고야 밖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도요하시는 7300엔에서 1만4100엔으로 93.9% 상승했으며, 기후는 7700엔에서 1만2800엔으로 65.6% 올랐다. 구와나는 7600엔에서 1만900엔으로 44.0%, 욧카이치는 6700엔에서 9800엔으로 46.5% 각각 상승했다.

이번 대회의 숙소 확보 방식은 이 같은 가격 움직임을 설명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국제종합경기대회에서는 선수촌이 선수와 임원들의 숙박 수요를 대규모로 흡수한다. 하지만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는 호텔과 크루즈선, 임시 숙소를 여러 곳에 분산해 사용하는 형태가 적용됐다. 개최도시 계약 당시에는 최대 1만5000명을 수용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등록 인원이 이를 넘어섰다. 일부 참가팀은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통해 별도의 숙소를 구하기도 했다.

경기 개최지가 나고야에만 집중되지 않은 점도 변수다. 아이치현 곳곳에서 경기가 열리면서 선수단과 운영 인력의 이동 범위가 넓어졌고, 해외에서 찾아오는 관람객과 응원단까지 객실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나고야에 몰리던 숙박 수요가 인근 도시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주변 지역의 호텔 가동률 예상치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호텔뱅크가 동일한 예약 시점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대회 기간 평일 예상 가동률은 도요하시 88.6%, 기후 80.5%, 구와나 78.6%, 욧카이치 71.5%, 오가키 67.2%로 집계됐다. 대회 직후 평일과 비교하면 도요하시는 18.7%포인트, 오가키는 17.2%포인트, 구와나는 14.4%포인트, 욧카이치는 13.8%포인트, 기후는 13.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관람객들의 숙박 동선도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JTB는 경기 입장권과 숙소를 결합한 상품을 판매하면서 경기 종목과 일정에 따라 숙박시설과 경기장 사이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JR도카이투어즈도 입장권에 신칸센과 호텔을 함께 구성한 상품을 선보였다.

결국 제한된 객실을 놓고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 일반 관람객이 동시에 경쟁하면서 나고야와 인근 지역의 숙박시장이 행사 일정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경기장과 숙소가 모두 나고야에 있다는 기존의 여행 방식이 이번 대회에서는 달라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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