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성으로 냉장고 속 재료를 확인하고, 오븐은 '고메 AI' 기능으로 요리 종류에 맞춰 온도와 시간을 스스로 맞춘다. 세탁기와 건조기도 씽큐 앱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해 출근 후에도 집안 가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 AI가 집안일을 대신하는 수준을 넘어 하루 일정을 미리 챙기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처음 선보인 AI 기반 연결 생태계 'AI 어플라이언스 오케스트라'를 이미 씽큐(LG ThinQ) 앱을 통해 여러 가정에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4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열리는 IFA 2026에서 한층 고도화된 AI 홈 비전을 공개했다. 전시 핵심은 차세대 AI홈 허브 'LG 씽큐 온'과 AI홈 플랫폼 'LG 씽큐'를 축으로 집안 각 공간과 가전,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작동하는 확장형 AI홈 생태계다. 회사 측은 가전을 음성으로 제어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생활 패턴과 상황을 이해해 필요한 기능을 먼저 제안하고 실행한다고 설명했다.
거실에서는 씽큐 온이 귀가 시간과 평소 패턴을 고려해 미리 온도와 공기질을 맞추고, 주방에서는 보유 식재료와 가족 일정을 분석해 메뉴와 조리 순서를 제안한다. 침실에서는 다음 날 일정과 수면 환경에 맞춰 냉난방과 조명을 조절하고, 욕실에서는 '바스에어' 솔루션이 샤워 후 환기와 제습을 관리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실행형 AI 에이전트 '씽큐 클로'도 최초 공개해 자연스러운 대화 기반 가전 제어 및 서비스 연동 기능을 제시했다. 외부에서 채팅으로 집 안 가전을 다루는 시나리오도 포함됐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도 메시지 한 줄로 집안일을 맡길 수 있는 셈이다. 기업 고객을 겨냥한 통합 관리 솔루션 '씽큐 프로(ThinQ Pro)'와 홈 에너지 관리 시스템도 함께 소개돼, LG전자 AI 홈이 개인 주거 공간을 넘어 상업 공간으로도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LG전자는 올해 전시 규모를 지난해보다 키워 150여종 핵심 제품을 선보였다. 상당수가 이미 판매 중인 가전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새 기능을 얹는 방식이어서 체감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씽큐 클로처럼 대화형으로 집안일을 대신 처리하는 기능은 아직 시연 단계로, 실제 출시 시점과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다. 씽큐 온이 아침 루틴을 챙기고 씽큐 클로가 외출 후 집안일을 맡아주는 조합이 자리 잡으면, 출근 전후로 이어지는 하루 흐름이 한층 매끄러워질 전망이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