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가드크리에이티브랩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와 장전리 일부 도로에 방향지도성 재귀반사시트 'WALL GUIDE'를 시범 적용하며 생활도로 야간 시인성 개선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윌가드크리에이티브랩은 이번 시범사업에서 교통섬과 도로 코너 등 야간에 도로 형태를 인식하기 어려운 구간의 기존 시설물에 재귀반사시트를 부착했다. 차량이 접근하면 전조등 빛을 운전자 방향으로 되돌려 도로 경계와 진행 방향을 보다 쉽게 인식할 수 있다.
어두운 밤길을 주행하다 보면 갑자기 도로가 꺾이거나 교통섬이 나타나 운전자가 도로 형태를 순간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특히 비가 내리면 차선과 도로 가장자리에 전조등 빛이 번지면서 도로 윤곽이 더욱 흐릿해질 수 있다.
윌가드크리에이티브랩은 이러한 야간 도로 시인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자동차 전조등을 활용하는 방향지도성 재귀반사 기술에 주목했다.
'월 가이드(WALL GUIDE)'는 자동차 전조등이 재귀반사시트에 닿으면 빛을 다시 운전자 방향으로 반사하는 원리를 활용한다. 별도 전력을 사용하는 조명시설이 아니라 차량이 주행 과정에서 사용하는 전조등을 활용해 전기배선이나 별도 조명시설 설치 없이 기존 도로시설의 시인성을 높일 수 있다.
윌가드크리에이티브랩은 이번 애월읍 시범 구간 교통섬과 도로 코너에 화살표 형태 필름을 적용했다. 차량이 접근할 때 도로가 어느 방향으로 꺾이는지와 교통섬 위치가 연속적으로 드러나도록 구성해 운전자가 위험구간에 진입하기 전에 도로의 형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윌가드크리에이티브랩은 기존 경계석과 가드레일, 방호벽, 교량, 터널, 펜스 등 도로시설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WALL GUIDE 특징으로 꼽았다.
기존 시설물에 필름을 부착하는 방식이어서 별도 전기배선 공사가 필요하지 않다. 이에 따라 가로등 설치가 어렵거나 전력 공급에 제약이 있는 농어촌·산간도로에서 기존 안전시설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윌가드크리에이티브랩은 곡선도로와 회전교차로, 교량 진입부처럼 도로 방향이 갑자기 바뀌는 구간에서 WALL GUIDE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정한 간격으로 필름을 설치하면 한 지점만 밝히는 것이 아니라 도로의 굴곡과 진행 방향을 연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윌가드크리에이티브랩은 제주 애월읍에 앞서 화성 K-CITY 자율주행 실험도시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지리산 국립공원, 사당IC, 관악터널·우면산터널 등 다양한 도로 및 시설에 방향지도성 재귀반사필름 소재를 적용해왔다.
또 어린이보호구역과 통학로에서는 경계석과 펜스 등에 재귀반사 소재를 적용해 도로의 경계를 시각적으로 표시하는 등 도로 환경과 목적에 맞춘 다양한 활용 방안을 추진해왔다.
윌가드크리에이티브랩은 이번 애월읍 시범사업을 통해 적용 범위를 일상적인 생활도로로 확대하고 있다. 관광지와 마을도로, 농어촌도로가 맞물린 지역에서 야간이나 우천 시 운전자가 도로 형태를 보다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기존 시설물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윌가드크리에이티브랩 관계자는 “야간 도로에서는 위험구간이 있다는 것보다 운전자가 그 위험을 언제 발견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기존 안전시설 시인성을 높여 운전자가 곡선구간이나 교통섬, 교량 등의 형태를 조금 더 일찍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WALL GUIDE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의 내구성과 유지관리 상태도 지속적으로 점검해 도로 유형별 적용 기준을 마련하고, 야간 시인성이 필요한 농어촌·산간도로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