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브라이프생명이 국고채 30년물 채권선도 거래에서 116억원 규모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보험사 장기 국채선도 거래에서 평가손실이 잇따르는 가운데 손실 규모가 지급여력금액 5%를 웃돌아 건전성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처브라이프는 최근 국고채 30년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채권선도 거래 3건에서 총 116억1953만원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채권선도는 미래의 채권 매수 또는 매도를 미리 약정하는 거래를 말한다. 현물 매입과 달리 계약 시점에 현금 지출이 없는 대신, 매입 시점에 거래할 금액과 금리 변동 위험이 고정되는 셈이다. 결제 전에도 회계상 공정가치를 평가할 경우 자본과 손익에 변동성이 발생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씨티은행과 체결한 거래 2건에서 각각 30억8127만원, 29억833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신한은행과 거래에서는 55억5496만원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모두 장외에서 이뤄진 위험회피 목적 거래다.
처브라이프는 국채 30년물에 선도거래를 실시했으나 최근 채권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과거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헷지 목적으로 선도계약을 체결했으나, 손실분이 이익을 초과한 것으로 풀이된다.
처브라이프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은 2162억원으로 이번 평가손실은 지급여력금액의 약 5.4%에 해당된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로,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을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처브라이프 경과조치 전 K-ICS 비율은 158.0%로 나타났다. 처브라이프는 이번 평가손실 116억원을 6월말 공시에 자율적으로 선반영했으며, 추가적인 건전성 악화는 없을 것이라 설명했다.
처브라이프는 향후 만기가 도래하는 국고채 재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채권선도 거래를 체결한 상태다. 각각 2027년 3월, 2028년 3월, 2029년 12월 국고채 실물을 인수할 예정이다.
처브라이프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했지만 미실현손실로 기타포괄손익에 반영된다”며 “실물 인수 전까지 보유 포지션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 전했다.
앞서 ABL생명도 지난 7월 국채 50년물 선도거래에서 약 194억원 평가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손실 규모는 ABL생명 지급여력금액의 약 1% 수준이었다. 처브라이프 손실액은 ABL생명보다 작지만 가용자본 대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건전성 부담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