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본사. [자료:전자신문DB]](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9/14/news-p.v1.20260914.027d4abd38db40c59782654ec6a7eb29_P1.png)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전력이 제안한 총 25조원 규모의 전기요금 선납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한전은 선납금을 국가 기간 전력망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반도체 기업들은 5년 치 전기료를 한꺼번에 지급하는 데 따른 부담 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한전의 전기요금 선납 제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전이 제안한 선납 규모는 삼성전자 20조원, SK하이닉스 5조원 등 총 25조원이다. 지난해 양사가 납부한 전기요금을 기준으로 각각 약 5년 치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전은 선납받은 전기요금을 국가 기간 전력망 공급을 위한 투자에 우선 활용할 계획이었다. 기업이 미리 낸 전기요금에는 국고채 2년물 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이자를 적용하고, 이를 반기 단위로 향후 납부할 전기요금에서 차감하는 방식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전기요금 선납을 통해 추가 사채 발행 부담을 줄이면서 대규모 전력망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5년 치 전기요금을 한꺼번에 지급하는 데 따른 재무적 부담 등을 고려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 경영 여건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대규모 비용을 미리 집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한전의 재무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10조7000억원으로 하루 이자 비용은 115억원에 달한다.
한전의 사채 발행 한도를 한시적으로 확대해 준 특례도 내년 말 종료될 예정이다. 현행 특례에 따라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최대 5배까지 사채를 발행할 수 있지만 특례가 끝나면 발행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