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 이어 돈분도 연료로…농식품부, 히트펌프 실증 착수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그동안 퇴비화에 의존했던 돼지분뇨를 수시간 만에 고체연료로 바꾸는 기술이 현장 실증에 들어간다. 높은 수분 함량 탓에 소 분뇨보다 연료화가 어려웠던 돼지분뇨까지 에너지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가축분뇨 고체연료화의 범위도 우분 중심에서 돈분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부터 포천축협 자원화시설에서 히트펌프를 적용한 돼지분뇨 고체연료 전환 실증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돼지분뇨는 수분 함량이 높고 성상 특성상 고체연료로 만들기 쉽지 않았다. 건조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 비용 부담도 컸다. 이번에는 공기나 지열 등 저온 열원에서 열에너지를 흡수한 뒤 고온으로 바꾸는 히트펌프를 건조 공정에 적용한다. 에너지 투입량을 낮추면서 안정적으로 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실증의 초점이다.

처리 속도도 크게 단축된다. 기존 퇴비화는 부숙까지 수개월 이상 걸리지만 히트펌프를 이용하면 건조와 성형을 거쳐 수시간 안에 고체연료로 만들 수 있다. 농가에 분뇨가 장기간 쌓이는 시간을 줄여 악취 문제를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농식품부는 오는 12월까지 공정 최적화와 경제성을 검증하고 생산된 고체연료의 발전소 활용 가능성도 점검한다. 기술적으로 연료 생산이 가능하더라도 건조에 투입되는 에너지 비용과 실제 발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상용화의 관건이다.

이번 실증은 정부가 추진 중인 가축분뇨 에너지 전환 정책의 적용 대상을 넓히는 작업이기도 하다. 농식품부는 올해 초 '가축분뇨 고체연료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2030년까지 연간 118만톤의 가축분뇨를 고체연료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연간 3만8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고 온실가스 50만톤을 감축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고체연료 사용 발전기도 올해 3개에서 2028년 8개까지 늘리고, 2030년까지 생산시설 25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재식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올해 12월까지 진행되는 실증을 통해 히트펌프 기반 돼지분뇨 고체연료의 기술적 성숙도와 경제성을 면밀히 검증할 것”이라며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돼지분뇨에도 고체연료 전환을 적용해 농가의 분뇨 처리 부담과 악취로 인한 환경 부하를 대폭 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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