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SMR·한화큐셀 VPP·SK AIDC…효성·대한전선·LS는 차세대 전력망
삼성·LG 고효율 냉난방, 포스코 수소환원제철…기후테크 산업 전반 확산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부터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히트펌프, 수소환원제철까지. 우리 기업이 개발한 기후테크가 부산에 총집결했다. AI 확산과 전기화에 대응하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부터 전력망 확충, 건물 에너지 효율화, 산업 탈탄소까지 기후테크의 무대가 에너지 생산을 넘어 경제·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세계은행(WB)과 함께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를 개막했다. 18일까지 열리는 올해 행사의 주제는 '기후테크가 만드는 거대한 변화: 탈탄소 세상을 향한 도약'이다. 552개 기업이 참여해 미래에너지·청정전력·탄소중립·기상·환경 등 5개 전시관을 채웠다.
발전 분야에서는 원전과 재생에너지 기술이 나란히 등장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원전 디오라마와 SMR 노형별 모형을 비롯해 풍력·가스터빈 기술을 전시했다. 국내 최초 10㎿ 풍력터빈 투시 시연과 풍력 통합 원격센터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자동용접 시스템과 자동 비파괴검사, 나선형 전열관 제작 등 SMR 제조 신기술도 공개했다.
한화큐셀은 국내 1등급 태양광 모듈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가상발전소(VPP), AI 운영 플랫폼, RE100 직접전력구매계약(PPA) 등을 아우르는 에너지 생태계를 선보였다. 영농형 태양광과 솔라시티 설치 현황도 소개했다.

AI 시대를 겨냥한 에너지 기술도 전면에 등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솔루션과 함께 AI데이터센터(AIDC) 전력 인프라 구축 기술을 전시했다. AIDC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에너지원과 스마트플랜트 기술도 시연했다.
늘어나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실어나르기 위한 전력망 기술 경쟁도 치열했다.
효성중공업은 HVDC와 무효전력보상장치(STATCOM) 등 전력망 안정화 솔루션을 비롯해 ESS와 친환경 수소엔진발전기를 전시했다. AI 기반 전력설비 자산관리 플랫폼 'AMOUR+'를 통해 전력 인프라의 디지털 관리 기술도 내놨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생산·시공 기술과 HVDC 케이블, AI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 등 차세대 전력망 솔루션을 선보였다. 국내 최대 해저케이블 포설선 '스칸디 커넥터'와 국내 최초 해저케이블 전문 포설선 '팔로스'도 소개했다.
LS전선은 통합 전력 그리드와 해저·초전도·친환경 PP 케이블, 지속가능 해저케이블 밸류체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신소재 'Cuflake', 재생동 LCCR, XLPE 재활용 기술 등 친환경 재생소재 기술도 함께 공개했다.
탄소 배출이 많은 소재·산업 공정의 탈탄소 기술도 한 축을 차지했다. 포스코그룹은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HyREX' 실증설비를 기반으로 한 탈탄소 철강 생태계를 선보였다. 재생에너지·무탄소에너지 EPC와 AX·GX 핵심소재 철강 기술도 전시했다. 고려아연은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자원순환을 축으로 친환경 제련기술과 자원순환 밸류체인을 소개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기업의 기후테크 혁신과 국민의 기후행동이 함께 확산되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