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에도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호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조선 3사 모두 수주잔고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만큼 조선업 호황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기준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의 합산 수주액은 368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29억5000만달러) 대비 60.5% 상승했다.
이번 호황은 고부가가치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에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약 10년에 걸친 장기 불황을 지나 2021년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이후 2023년부터는 본격적인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하면서 수주잔고도 빠르게 늘었다. 특히 저렴한 선박이 아닌 가격이 비싼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수주 물량뿐 아니라 수익성까지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수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국내 대형 조선사를 비롯해 중형 조선사들도 수주잔고를 넉넉하게 쌓으면서 안정적인 건조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조선업이 단기간에 다시 불황으로 전환하기보다는 당분간 호황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LNG선가도 상승세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LNG운반선 선가는 2억485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2억5000만달러) 대비 소폭 떨어진 수준이지만 여전히 2억4000만달러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다.
향후 발주 전망도 긍정적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선주들의 친환경 선박 전환이 본격화되면서다. 특히 2028~2029년 선주들이 노후 선박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LNG 운반선을 비롯한 가스선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선사별 미래 사업 확대도 호실적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육상발전용 엔진 사업 등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화오션은 특수선 중심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넓히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등 해양플랜트 사업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조선사들은 충분한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건조 물량을 이어갈 수 있다”며 “친환경 선박 전환에 따른 신규 수요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은 호황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