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율 하락에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분열이 시작된 진보층이 호르무즈 파병 논란을 계기로 더욱 흔들릴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 대통령이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혀 민심을 설득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인사·공소취소·연임 등 각종 쟁점에 대한 답변이 국정 동력 회복의 승부수가 될지 관심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5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오는 18일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 나서는 것은 취임 이후 7번째로 지난 6월 정부 출범 1년 기자회견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결심한 이유는 최근 지지율이 연일 내림세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정 운영 동력을 찾기 위해 사실상 정면돌파를 선택한 셈이다.
임기 초반 중도·진보 세력의 굳건한 지지를 국정 동력으로 삼아왔던 이 대통령은 최근 진보·중도층의 지지가 떨어지며 전체적으로 긍정평가가 낮아졌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7~11일 전국 18세 이상 2515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 4.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33.8%를 기록했다. 이는 9주 연속 하락한 수치다.
이번 기자회견 역시 정해진 형식 없이 진행되는 만큼 다양한 현안을 놓고 폭넓은 질의응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각종 현안에 관한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방식으로 국민들의 이해를 구할 전망이다. 아울러 정책 추진 배경과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하고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직접 제시하는 등 돌아선 민심을 설득하는 데 주력한다는 생각이다.
관건은 호르무즈 파병 문제다. 지난달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좀처럼 여당 내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점이 주된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꼽히는 탓이다. 특히 호르무즈 파병의 경우 진보층 내 반대 여론도 거센 상황이다. 결국 이 대통령은 외교·안보적 판단과 국익을 고려한 정책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이해를 구하는 방식으로 지지층의 추가 이탈을 막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공소취소·연임 등 사법 문제와 임기를 둘러싼 논란에 이 대통령이 정치적 결단을 내릴지도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지명·사퇴로 불거진 인사 문제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성 수석은 “이번 기자회견은 국민주권 정부를 탄생시킨 민심에 부응해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 민생 최우선의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주요 현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방향을 국민께 밝히고 설명드리겠다. 대통령은 국민들이 궁금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들에 대해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