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G20에 '전력망 공급망 동맹' 제안…한미 에너지 협력도 전력·SMR로 확대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이 15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G20 에너지장관회의에 참석해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G20 차원에서의 협력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기후부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이 15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G20 에너지장관회의에 참석해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G20 차원에서의 협력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기후부

정부가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 세계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주요 20개국(G20)에 핵심 전력 기자재 공급망을 공동 구축하는 '회복력 있는 전력망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한미 에너지 협력도 기존 에너지 안보를 넘어 전력망과 소형모듈원전(SMR), 저탄소 기술 등으로 확대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호현 제2차관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G20 에너지 장관회의에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하고 미국·독일·영국 등 주요국과 양자회담을 가졌다고 17일 밝혔다.

이 차관은 15일 '에너지 안보' 세션에서 세계적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3대 과제로 발전설비(Capacity), 계통연계(Connection), 공급망(supply Chain) 등 이른바 '3C'를 제시했다.

특히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 발전설비를 늘려도 계통 연결과 핵심 기자재 공급이 뒤따르지 못하면 전력망 확충이 어려워진다고 진단했다. 이에 변압기·배터리·전선 등에 필요한 소재와 장비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G20 차원의 공동 대응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각국의 전력망 투자계획을 공유하고 정부와 전력회사, 계통운영회사, 전력기자재 기업이 참여하는 '회복력 있는 전력망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과거 석유 비축이 에너지 안보의 핵심 수단이었다면 전기화 시대에는 핵심 전력 기자재 공급망을 새로운 에너지 안보 수단으로 활용하자는 구상이다. 한국은 2028년 G20 의장국으로서 2026년 의장국인 미국, 2027년 의장국인 영국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이 15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한-미 에너지협력방안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기후부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이 15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한-미 에너지협력방안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기후부

한미 에너지 협력의 외연도 넓힌다. 이 차관은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과 카일 하우스베이트 에너지부 차관을 만나 전력과 SMR 등으로 양국 협력 분야를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한국 전력기자재·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의 미국 투자와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토대로 한국이 미국 전력망 현대화 사업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양국은 미국 에너지부와 기후부 간 '한미 에너지 협력 대화'를 조속히 개최하고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도 추진한다. 독일·영국과도 고위급 에너지 협력 채널을 강화하기로 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확산에 따른 산업용수 문제도 G20 의제로 다뤄졌다. 이 차관은 하수처리장과 공장의 하·폐수를 재처리해 산업용수로 사용하는 국내 사례를 소개했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공급망 다변화와 정보 공유, 기술혁신·순환경제 확산, 광물 투자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 차관은 방미 기간 엑손모빌과 에너지 스타트업 아모지도 방문했다. 엑손모빌과는 리튬·탄소포집저장(CCS)·수소·암모니아 등 저탄소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아모지는 암모니아를 수소로 전환해 전력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부산 생산시설에서 만든 초도 물량을 연말 싱가포르에 수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G20 에너지장관회의에 참석한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이 14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휴스턴 엑손모빌 본사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기후부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G20 에너지장관회의에 참석한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이 14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휴스턴 엑손모빌 본사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기후부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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