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AI 강의실이 수업 돕는다…한기대, AI로 교육 혁신 선도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AI 시대를 선도하는 미래형 교육 시설인 'AI 학습분석실'을 선보였다. (사진=한기대)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AI 시대를 선도하는 미래형 교육 시설인 'AI 학습분석실'을 선보였다. (사진=한기대)

강의실보다는 최첨단 연구실에 가까웠다. 앞뒤 벽면에는 칠판 대신 대형 디스플레이가 걸렸고, 고사양 PC 32대와 듀얼 모니터가 줄지어 위치했다. 천장에는 고성능 카메라가 교단과 좌석을 빈틈없이 비추고 있었다.

충청남도 천안에 위치한 이곳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대학과 공공기관이라는 두 가지 특성을 동시에 지닌 국책 대학이다.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이라는 국정과제에 발맞춰 AI로 교육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은 AI 학습분석실이다. 교수의 강의와 학생의 참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진단하는 최첨단 하이브리드 강의실이다. △고성능 컴퓨터 비전 △음성인식 기술 △360도·PTZ 카메라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K-LXP' 등을 총동원해 학생의 학습과 성장을 적극 지원한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AI 학습분석실'에 설치된 대형 디스플레이. (사진=한기대)
한국기술교육대학교 'AI 학습분석실'에 설치된 대형 디스플레이. (사진=한기대)

교수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음성인식으로 변환된 자신의 발화 내용·발화량·발화 속도·학습 키워드 통계 등을 확인한다. 카메라와 AI로 분석한 학생들의 참여도까지 강의 도중에 파악할 수 있다. 수업내용 요약본과 분석결과 보고서도 자동 생성돼 다음 수업 준비에 활용된다.

학생들은 AI가 분석한 자신의 지식 이해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문제 기반 학습도구인 AI 튜터가 진도에 맞춰 문제를 출제하고 풀이까지 함께 제시한다. 모니터에는 수업에서 다룬 핵심 키워드의 설명이 제공되기도 한다. 학생들은 모르는 개념이 나오면 AI 조교에게 질문해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변해원 한기대 미래융합학부 교수는 AI 학습분석실이 미래형 교육 시설임을 자신했다. 작년부터 이곳 강의실에서 수업을 진행해 온 그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AI를 활용한 양방향 상호작용으로 개별 학생에게 최적화된 밀착 지도가 가능해져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가 20%가량 향상됐다”며 “교사 역시 학생들의 성취도와 활동 로그 데이터를 분석해 수업에 즉각 반영할 수 있고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쌍방향 맞춤 교육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한기대는 향후 교육뿐 아니라 시험·평가 등에도 AI를 도입할 계획이다. 방대한 학습 및 학생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들의 목표와 역량 수준을 파악해 개인 맞춤형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유길상 한기대 총장은 “AI 시대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 새로운 기회”라며 “교수에게는 수업 품질을 스스로 개선하는 데이터 나침반이 되고, 학생에게는 빈틈없는 개인화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 혁신으로 AI 인재 양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성웅 기자 yes@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