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경기지사가 전체 예산의 77.5%를 도비에 의존하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고비용 운영구조를 전면 점검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본예산 기준 총예산은 40억원이며, 이 가운데 도비가 31억원을 차지한다.
올해 18회를 맞은 영화제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고양·파주 일대에서 열렸으며, 52개국 144편을 상영했다.
추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기도정을 인계받아 점검해보니 허술하고 방만한 살림살이가 여러 곳에서 눈에 띄었다”며 DMZ영화제의 예산과 운영구조를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경기도가 제시한 자료를 보면 티켓 판매와 후원·협찬 등 영화제 자체 수입은 1억1000만원으로 전체 예산의 2.8%에 그쳤다. 지난해 관람객은 1만3760명으로 유료 6663명, 무료 7097명이었다.
도는 올해 예산 40억원을 지난해 관람객 수에 단순 대입하면 전체 관객 1명당 약 29만원, 유료 관객 기준으로는 약 60만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연도의 예산과 관람객 수를 적용한 단순 환산 수치다.
인건비와 운영비도 점검 대상으로 지목했다. 비상근 집행위원장과 정규직·단기인력 등 71명의 인건비에 연간 14억원이 투입된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추 지사는 관람객 수와 관계없이 매년 지출되는 고정 운영비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비교한 지원 규모도 공개했다. DMZ영화제 한 곳에 지원하는 도비 31억원은 서울시가 15개 영화제에 지원하는 전체 예산 10억3000만원의 약 3배다. 인천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연간 예산은 6억원 수준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추 지사는 필수 민생예산 조정을 위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도 DMZ영화제 도비 약 24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추경안에는 도비 지원액을 31억원에서 24억4700만원으로 6억5300만원 줄이는 내용이 담겼다.
추미애 지사는 “문화예술 지원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문화예술이라는 이름이 방만한 운영의 면죄부가 돼서는 안 된다”며 “관행적으로 이어진 고비용 운영구조와 비효율적인 예산 집행을 철저히 점검해 도민의 세금이 제대로 쓰이도록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