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개선문, 군사 복합시설로 만든다… 저격수도 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에 건설 예정인 개선문 모형을 들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에 건설 예정인 개선문 모형을 들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인근에 추진 중인 대형 개선문을 저격수와 드론, 군사 장비를 배치·보관할 수 있는 '군사 복합 시설'로 건설하는 구상을 공개했다.

CBS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군의 강력한 요청'과 '국가 안보 목적'에 따라 개선문 건설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시설이 “옥상과 광장 모두에서 다수의 드론과 저격수를 수용·보관하고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며, 대량의 저격용 탄약도 함께 저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59대 주요 도시 및 수도 중 워싱턴 D.C.가 유일하게 개선문이 없는 도시”라며 “세계 어디에도 이와 같은 시설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DC 개선문 목업.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개선문 목업. 사진=AP 연합뉴스

이번 개선문 프로젝트는 워싱턴 D.C. 포토맥 강 건너편 알링턴 국립묘지 외곽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이번 달 중 굴착 작업과 착공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법원 통지 의무 및 수도계획위원회(NCPC) 등 관련 행정 절차가 남아있어 실제 본격적인 공사 시점은 다소 유동적인 상태다.

상단 디자인의 경우 황금빛 조각상과 전망대, 항공 안전을 위한 조명 시설이 들어서며, 구조물 양면에는 각각 '하느님 아래 하나의 국가'와 '모든 이를 위한 자유와 정의'라는 문구가 금색으로 새겨질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건설 일정이나 공사 계획, 군사 시설 전환에 따른 추가 승인 절차 여부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미 국방부 역시 이번 발언과 관련해 세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대형 프로젝트를 강행하기 위해 안보 이슈를 명분으로 내세운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번 개선문 프로젝트는 백악관 집무실 금박 장식, 연회장 신설, 링컨 기념관 반사 연못 개보수 등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 온 수도 재단장 사업 중 최대 규모의 작업으로 꼽힌다.

이번 군사 시설급 명분 제시는 개선문의 높이에 따른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가 구상하는 개선문은 높이 250피트(약 76미터) 규모로, 인근 링컨 기념관(약 30미터)의 두 배가 넘고 워싱턴 기념탑(약 169미터)의 절반에 달한다.

앞서 76미터에 달하는 높이로 인해 워싱턴 D.C. 주요 기념물과 알링턴 국립묘지 사이의 시야를 가린다는 지적과 함께, 인근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국제공항의 비행 경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다만 미 연방항공청(FAA)은 해당 아치 구조물 자체는 이착륙 항공편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상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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