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헬스]비만 사회경제적 손실 '23.4조원'...주의해야 할 '이 질환'은?

최우성 목동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최우성 목동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비만이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사회적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대한비만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성인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연간 23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과 함께 늘어나는 의료비, 일상·업무 손실 등이 막대한 비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성인 5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비만의 정도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떨어지고 수면장애와 일상 업무 손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점도 문제다.

고혈압·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뿐 아니라 관절과 척추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약 35만 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임상적 비만 환자는 정상군보다 고혈압 유병률이 3.6배, 근골격계 질환은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무릎은 비만과 밀접하게 연관된 대표적 근골격계 부위 중 하나다. 몸무게가 늘어날수록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 관절이 감당해야 하는 하중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한 국내 대학병원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50세 이상 약 114만 명을 분석한 결과, 일반비만과 복부비만을 모두 가진 사람은 두 비만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 사람보다 무릎 골관절염 발생 위험이 41.8% 높았다. 여기에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염증성 물질도 관절 내 염증과 연골 손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무릎 골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차 닳아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주변 조직에 염증성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계단을 내려갈 때 뜨끔하는 통증을 느끼거나 주로 오래 걸은 후 저녁이나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뻣뻣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후 질환이 진행되면 앉았다 일어서거나 쪼그려 앉는 일상적인 동작에서도 통증을 느끼고, 무릎을 굽히고 펴는 범위가 줄어들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평지를 걷거나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이 이어지고 관절이 욱신거리며 붓는 등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는 아주 흔한 질환이다.

이에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리한 단식이나 단기간 감량보다는 걷기·수영·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고 아울러 하체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병행함으로써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경감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가공식품과 당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통곡물, 양질의 단백질을 고루 섭취하는 식습관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이 같은 노력을 진행 중일 때 이미 과체중으로 무릎 통증이 심하게 발현되었다면 전문적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다행히 무릎 통증은 비수술 치료에 반응이 좋은 질환 중 하나이며 한의학에선 주로 침·약침 등의 한의통합치료로 관련 증상을 치료한다.

실제 무릎 통증에 대한 침 치료 효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최신의학연구(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한 연구 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침 치료를 받은 국내 무릎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침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보다 무릎 수술률이 약 3.5배 낮았다.

아울러 환자 평균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는 치료 전 중등도 통증 수준인 6.1에서 치료 후 경미한 통증인 3.6으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을 측정하는 골관절염지수(WOMAC, 0~100)도 치료 전 53.67에서 치료 후 38.97로 개선됐다.

체중과 무릎 건강은 서로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렵다. 체중이 늘수록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는 만큼,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서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방식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무릎 통증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단순히 체중 증가에 따른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목동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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