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마운자로·위고비·삭센다 '잘 끊는 법'은 없다

'마운자로 요요 없이 끊는 법' '천연 마운자로'

유튜브와 SNS에 올라오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관련 영상·글의 단골 제목이다. 그러나 과학적 근거는 정반대를 가리킨다.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미국의학협회저널 등에 실린 임상 논문 5건을 종합하면, 약을 끊은 환자는 1년 만에 뺀 살의 많은 부분을 되찾았다. 건강한 식단과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를 이어가도 약을 끊은 쪽은 다시 쪘다.

올해 5월 국제 의학저널 란셋에 실린 임상 보고서에선 용량을 3분의 1로 줄이기만 해도 뺀 살의 절반 이상이 돌아온 비율이 8%에서 25%로 세 배가 됐다. 끊은 쪽은 67%에 달했다.

끊어도 된다는 전제부터 틀렸다. 비만은 치료를 멈추면 되돌아오는 만성질환이다.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약을 끊으면 관련 수치가 다시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세계보건기구가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규정하고 GLP-1 계열 약물의 장기 사용을 권고한 이유다.

'끊는 법'이 장사가 되는 데는 까닭이 있다. 비만 치료용 처방은 비급여라 월 20만원부터 70만원대까지 환자가 고스란히 떠안는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비만대사수술과 딴판이다. 오래 맞기 버거운 환자에게 '끊는 법'은 값싼 부적인 셈이다.

첫 단추는 고도비만 급여다. 복지부도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기준과 시기는 아직 검토 중이다. 일본은 합병증이 있는 고도비만 환자 등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고위험군부터 급여하는 '핀셋 급여', 장기 투약을 전제로 한 처방 지침 같은 선택지는 이미 나와 있다. 남은 것은 적정선을 긋는 일이다.


근거 없는 '끊는 법'도, '천연 마운자로'도 과학이 아니다. 이를 '상품'으로 파는 건 환자 우롱이다. 환자에게 필요한 건 얕은 상술이 아니다. 약을 끊지 않고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검토만 거듭하기엔 경제적 부담에 약을 끊은 환자들의 요요가 너무 빠르다.

[ET톡]마운자로·위고비·삭센다 '잘 끊는 법'은 없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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