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 시장, 4년 연속 감소 끝내고 올해 '반등' 조짐…판매액 4.7% ↑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서 고객들이 온풍기·난로 등 다양한 난방 기기를 살펴보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서 고객들이 온풍기·난로 등 다양한 난방 기기를 살펴보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국내 가전 시장이 4년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 올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대규모 판촉 행사와 폭염으로 인한 냉방 가전 판매량 급증이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가전제품 판매액은 22조95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1조9210억원)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국내 가전 판매액은 2021년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급증에 힘입어 약 38조2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2년 35조8000억원, 2023년 32조4000억원, 2024년 30조9000억원, 지난해 28조8000억원으로 4년 연속 감소했다. 내수 부진과 가전 수요 위축이 원인이다.

올해 연간 판매액이 전년을 웃돌면 5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국내 가전 시장이 장기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배경이다.

월별로 보면 1월부터 9월까지 7개월 가전 판매액이 전년 동월보다 늘었다. 특히 3·6·8월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3월 가전 판매액은 2조640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6% 늘었다. 6월은 3조487억원으로 15.1%, 8월은 2조6901억원으로 10% 증가했다.

제조사와 유통 업계의 대규모 프로모션이 가전 판매액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3월에는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해 롯데하이마트 등 가전 양판점이 봄 이사·혼수·신학기 수요를 겨냥, 할인 행사를 펼쳐 가전 판매량을 늘렸다.

삼성전자 고객들이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 기간 삼성스토어를 방문해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상담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고객들이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 기간 삼성스토어를 방문해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상담을 받고 있다.

6월에는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이 판매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6월 8일부터 7월 5일까지 가전·모바일 제품 구매 고객에게 구입 금액 2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하는 행사를 전개했다. 행사 기간 전국 삼성스토어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75% 늘었고, 일부 매장은 최대 2배 증가했다.

8월에는 폭염에 따른 냉방 가전 수요 증가가 판매 확대로 연결됐다는 평가다. 에어컨·선풍기·제습기 판매 호조로 인한 계절적 특수 영향이다.

가전 판매액 증가만으로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3·6·8월 판매액 증가분은 총 9795억원으로, 올해 1~9월 전체 순증가액의 94.5%를 차지했다.

나머지 6개월 판매액 증가율은 0.4% 수준이다. 9월에는 가전 판매액이 전년 동월 대비 5.4% 감소했다. 특정 시기 판촉 행사와 계절적 수요가 가전 판매 증가로 이어진 만큼 회복세 지속 여부는 관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장기간 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은 국내 가전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점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면 가전 제조사와 유통 업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구매 심리 위축으로 고전한 국내 시장의 가전 판매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유의미하다”며 “가전 교체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된다면 내수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가전제품 판매액 추이 - 단위: 원. (자료=국가데이터처)
국내 가전제품 판매액 추이 - 단위: 원. (자료=국가데이터처)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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