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내부통제 '이행 입증' 강화한다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사진= 전자신문 DB]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사진= 전자신문 DB]

IBK기업은행이 영업점과 본부에서 쌓이는 자점감사 자료를 임원의 책무 관리활동과 연결한다. 누가 어떤 업무에 책임을 지는지 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책임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실제 점검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내부통제 체계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책무구조도 관리활동과 자점감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점검자료를 하나의 체계에서 관리·활용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한다. 현재 각각 관리되는 자료를 연계하고 등록부터 변경·삭제까지 이력을 남겨 내부통제 활동의 흐름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영업점과 본부가 자점감사를 수행하면서 확보한 증적자료를 책무구조도상 관리활동의 점검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장에서 실제 수행한 점검 결과가 상위 조직과 임원의 관리활동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기존 자료도 새 체계로 옮겨 책무구조도와 자점감사 양쪽에서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책무구조도의 초점을 '책임자가 실제로 무엇을 점검했고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로 옮기는 작업으로 풀이된다. 내부통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임원이 관리의무를 수행했는지 판단하려면 사전에 어떤 점검이 이뤄졌고 이후 어떤 개선 조치가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은행은 이를 뒷받침할 자료를 업무 단계별로 연결해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셈이다.

자료의 신뢰성도 높인다. 점검자료가 새로 등록되거나 수정·삭제될 경우 관련 기록을 남기고, 조직과 업무에 따라 접근할 수 있는 범위를 구분한다. 본부 등 상위 조직은 소관 부점에서 수행한 점검 결과와 증적자료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기존처럼 시스템마다 자료를 따로 찾거나 파일을 일일이 내려받아 확인하는 절차도 줄어든다.

기업은행이 이 같은 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책무구조도가 실제 내부통제 수단으로 작동하려면 관리활동 자체뿐 아니라 이를 입증할 자료의 연속성과 신뢰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책무와 자점감사 자료가 별도로 관리되면서 같은 내부통제 활동이라도 자료 검색과 활용, 이력 확인에 한계가 있었다. 기업은행은 관련 자료의 관리 기준을 통일해 감독당국 검사나 외부 감사 때도 필요한 자료와 조치 이력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책무구조도를 만드는 것 자체보다 실제 관리 조치가 지속해 이뤄졌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남기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현장의 점검 결과와 경영진의 관리 책임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금융회사 내부통제 시스템도 고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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