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이 해외 검진·진료체계로 진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국가·지역 단위 암 검진사업에 참여하며 공급을 확대하고 있고,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는 현지 기업과 협력해 병원 도입과 상업화 기반 확충에 한창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스웨덴 의료영상 정보기업 섹트라와 협력해 스톡홀름주 전체 유방암 검진사업에 '루닛 인사이트 MMG'를 공급한다.
공급 대상은 주내 유방암 검진을 전담하는 카피오 세인트괴란 병원과 카롤린스카 대학병원, 쇠데르슈크후세트 등 3곳이다. 영상의학과 전문의 2명이 각각 영상을 판독하는 이중 판독 체계에서 AI가 판독자 1명의 역할을 맡는다. 전문의와 AI가 독립적으로 판독하는 방식이다.

루닛은 달라르나주에 이어 스웨덴에서 두 번째 광역 단위 유방암 검진사업에 진입하게 됐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스톡홀름주 공급은 임상 근거가 실제 의료현장 도입을 넘어 광역 의료체계 진입으로 이어진 사례”라며 “유럽 전역에서 지속 가능한 암 검진 체계를 구축하는 데 AI가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폐암 검진 분야에서는 코어라인소프트가 유럽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독일, 노르웨이, 핀란드,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의 폐암검진과 연구 프로젝트에 솔루션을 공급해왔다.
올해 4월에는 이탈리아 국립암센터(INT Milano)와 폐암 검진 AI 솔루션 '에이뷰 LCS 플러스' 공급 협력을 갱신했다. 코어라인소프트 솔루션은 다기관 영상 분석과 일관된 판독을 지원한다.
독일에서는 폐암 검진 도입에 맞춰 의료기관 고객을 확대했다. 코어라인소프트의 올해 1~7월 독일 신규 거래처 계약은 77건으로 지난해 연간 10건을 넘어섰다.

뷰노는 중국 의료 전문기업 궈룬과 '뷰노메드 딥카스'에 대한 하이난성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양사는 보아오 러청 국제의료관광 선행구 내 주요 병원에서 기술검증(PoC)에 나선다. 현지 행정 승인과 병원 등록을 거치게 되는데 6개월 내 등록 완료가 목표다. 독점 판매계약을 바탕으로 현지 검증에 나서 향후 시장 확대에 필요한 사용 경험과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장쑤성에서는 현지 의료 전문기업 바이오비전의 만성질환관리 플랫폼에 '뷰노메드 펀더스 AI' 연동을 완료했다. 양저우시 공공 의료기관에서 테스트를 거쳐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하이난에서는 선행구 제도를 활용해 현지 사용 근거를 먼저 확보하고, 장쑤성에서는 현지 플랫폼과 연동해 의료 현장에 직접 진입하는 투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의료 AI 기업들은 정식 급여 시장 진입 전 해외 사업에서 매출과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수주를 실제 병원 연동과 반복 매출 발생 구조로 이어야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며 “현지에 해외 각국의 의료AI 솔루션들도 진출한 만큼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이상혁 기자 fak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