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충전기 장벽 허무는 'PnC'…전기차 충전·결제 한번에

현대차·테슬라 등 전기차 6종 실증
제조사 달라도 자동 인증·충전·결제
10월 공공급속충전기 30기 시범운영
채비 충전소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 차량이 PnC 충전 중인 모습 [자료:현대차그룹]
채비 충전소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 차량이 PnC 충전 중인 모습 [자료:현대차그룹]

전기차 충전 때마다 회원카드나 애플리케이션(앱)을 꺼내 인증하고 결제하는 절차가 사라진다. 충전 케이블만 차량에 꽂으면 차량을 자동으로 인식해 충전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내는 '플러그 앤 차지(PnC)'가 공공 충전 인프라에 도입된다. 특정 자동차·충전사업자에 묶였던 자동 충전·결제 서비스를 제조사와 사업자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0월 1일 한국전기연구원 안산분원에서 한국환경공단·한국전기연구원과 '전기자동차 자동 충전·결제 서비스' 기술 시연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PnC는 전기차에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충전기가 차량에 저장된 인증서를 읽어 차량을 자동으로 확인하고 충전과 결제까지 처리하는 국제표준 기반 기술이다. 이용자가 처음 회원으로 가입해 결제수단을 등록하고 차량에 인증서를 설치하면 이후에는 별도 조작이 필요 없다. 케이블을 꽂는 순간 인증과 충전이 시작되고, 충전이 끝나면 등록한 결제수단으로 요금이 자동 결제된다.

현재는 전기차 충전 과정에서 회원카드를 충전기에 대거나 앱·QR코드 등으로 이용자를 인증해야 한다. 충전기 화면에서 결제 방식 등을 선택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PnC를 적용하면 이 같은 절차가 '케이블 연결→자동 인증→충전→자동 결제'로 단순화된다. 결제가 끝나면 이용자에게 문자로 결과를 알려준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PnC는 특정 업체의 '폐쇄형' 자동 충전·결제에서 벗어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부 기업도 자동 충전·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용 가능한 차량과 충전소가 제한돼 있다. 정부는 여러 기업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인증체계를 적용해 자동차 제작사와 충전사업자가 달라도 하나의 체계에서 충전·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실제 전기차와 충전기를 서로 교차 연결해 제조사 간 장벽을 넘을 수 있는지 검증한다. 시연에는 현대자동차 GV90, 기아 EV9, KGM 무쏘 EV, 메르세데스-벤츠 CLA, 테슬라 모델Y, BMW iX3 등 국내외 전기차 6종이 참여한다. 충전기는 채비·이브이시스·SK시그넷 등 3개사의 공공급속충전기를 활용한다. 차량을 충전기에 차례로 연결해 인증부터 충전, 결제 완료 문자 수신까지 전 과정이 제조사와 관계없이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기술 검증을 통과하면 실제 공공 충전망으로 무대를 넓힌다. 기후부는 시연 결과를 반영해 10월 중 공공급속충전기 30기에서 PnC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실제 이용 환경에서 기술 안정성과 호환성을 점검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 적용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범 충전소 위치와 이용 가능 차종, 신청 방법은 시연회 이후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공개한다.

정선화 기후부 녹색전환정책관은 “이번 시연회는 자동 충전·결제가 실제 차량과 충전기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자리”라며 “시범 운영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꼼꼼히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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