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의 기술 자립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1조원 규모의 '데카코어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인공지능(AI) 전환을 전폭 지원한다.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때 겪는 규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5년간 중견기업 지위를 인정해 주는 '졸업유예제'도 새로 도입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일 충남 아산의 반도체 후공정 전문 중견기업 하나마이크론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3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2026~2030)'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독자 기술력과 지식재산(IP)을 갖춘 '앵커형 중견기업(글로벌 슈퍼 乙)' 육성이다. 정부는 2027년부터 2035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10대 초격차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는 '데카코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핵심 소재·부품·장비부터 완제품, 특허·표준화, 해외 진출까지 전 주기를 일괄 지원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공급망 병목 품목을 자립화한다는 구상이다.
성장할수록 규제가 늘고 혜택이 끊기는 '지원 절벽'을 해소해 성장사다리도 복원한다. 중견기업이 대기업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최초 5년간은 중견기업 혜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중견기업법을 개정해 '졸업유예제'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2030년까지 주요 제조 원청 중견기업의 절반인 350개사를 대상으로 공정 전반의 제조 AI 전환(M.AX)을 지원하며, '5극 3특' 지역 성장엔진과 연계해 비수도권 중견기업의 13조7000억원 규모 투자도 뒷받침한다.
김 장관은 “중견기업은 대·중소기업 가치사슬을 연결하는 대한민국 경제의 '미들파워'”라며 “독자 기술력을 갖춘 앵커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확실한 사다리를 놓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원익홀딩스, 삼진제약, 휴메딕스 등 10개사가 기술 잠재력을 인정받아 '월드클래스 플러스' 기업으로 신규 선정됐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