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우크라에 분노…“사실인정·공개 사과 거부하면 추가 조치”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재차 분노를 표출하며 사실인정과 공개사과를 직접 요구했다. 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측에 사실인정과 공개 사과를 직접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이번 사태를 은근슬쩍 넘기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일 X(구 트위터)에 “사실인정과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로서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국은 현재 북한군 포로 이송 사실의 공개·비공개 결정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북한군 포로의 한국 인도를 돌발적으로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해당 발언 직후 외교적 비공개 사안을 오픈했다며 유감을 표시했지만 곧바로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합의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양국 관계는 크게 경색됐다.

이후 청와대는 성기홍 홍보소통수석이 유엔총회(미국 뉴욕)·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 직접 입장문을 통해 북한군 포로 한국 송환의 비공개는 우크라이나 측의 요청이라는 취지로 반박했고 우크라이나의 사과를 요구했다. 다만 이후에도 우크라이나는 북한의 파병과 한반도 상황을 연계하며 군사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정보 당국은 우크라이나의 이 같은 기조를 두고 무기 지원을 받기 위한 행동이라고 파악하는 중이다. 남북관계의 미묘함을 자극해 각종 군사지원을 받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다른 나라와의 비공개 합의를 깬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이 한반도 전쟁을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이 이번 갈등을 '오해'라고 언급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사실인정과 함께 사과를 재차 요구했다. 이를 묵과하지 않고 매듭을 꼭 짓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아울러 추가 조치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직접 사과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북한포로 송환 관련, 우크라이나측이 비공개 요구를 해 비공개를 합의했는데 일방적으로 공개했다”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최대한 예의를 갖춰 아쉽다고 했더니 합의사실 없다고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합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했더니 도리어 남북 간 군사 충돌 임박 운운하며 한반도전쟁 발발을 기도하는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