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다음' 찾는 삼양식품…짜르르, 내년 1분기 美·日 출격

삼양식품이 짜장라면 신제품 '짜르르'를 내년 1분기 미국과 일본에 출시한다. '불닭'에 이은 글로벌 브랜드 육성이 필요한 가운데 국내 출시 100일 만에 1000만개 판매와 짜장라면 시장 2위에 오른 짜르르를 해외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삼양식품 '짜르르' 미디어 시식회에서 김정수 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양식품 '짜르르' 미디어 시식회에서 김정수 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7일 서울 중구 삼양식품 명동사옥에서 열린 '짜르르 미디어 시식회' 에서 채혜영 삼양식품 상품본부장은 “내년 1분기 해외 진출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우지 수출에 제약이 있는 국가가 많아 미국과 일본 시장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짜르르는 해외에 출시된 국가가 없다.

미국과 일본을 먼저 공략하는 것은 우지에 대한 현지 소비자 친숙도와 기존 판매 경험을 고려한 결정이다. 앞서 우지 라면 '삼양1963'을 미국 H마트와 일본 세븐일레븐 등에 출시했다.

채 본부장은 “미국은 비프 탤로(소의 지방을 가열해 정제한 우지) 트렌드가 한국보다 먼저 나타났고 일본 역시 우지를 많이 사용하는 시장”이라며 “두 국가 모두 우지에 대한 허들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제품 자체의 차별화 포인트는 '한국식 짜장라면'이다. 채 본부장은 “한국적인 짜장라면은 다른 곳에서 맛보기 어려운 제품”이라며 “향후 국가별 규제와 연구개발 여건을 고려해 추가 시장 진출을 검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내에서는 출시 초기부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 7월 출시된 짜르르는 10월 5일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기록했고 출시 두 달 만에 닐슨 기준 짜장라면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삼양식품은 올해 매출 1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잡았으며 현재 목표 달성에 근접한 상태다.

기존 제품과의 자기잠식도 나타나지 않았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짜짜로니'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회사는 짜짜로니와 짜르르를 각각 중저가와 프리미엄 제품으로 운영해 짜장라면 시장 내 선택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 '짜르르' 미디어 시식회에서 연구원들이 제품을 조리하고 있다. 〈자료 삼양식품〉
삼양식품 '짜르르' 미디어 시식회에서 연구원들이 제품을 조리하고 있다. 〈자료 삼양식품〉

짜르르는 우지로 튀긴 면과 액상 짜장소스, 물을 버리지 않는 조리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면을 끓이는 과정에서 우지의 풍미가 밴 면수를 버리지 않고 액상소스와 섞어 고소함과 짜장의 진한 맛을 살렸다. 소고기 다이스와 조미 콩단백 등 두 가지 형태의 후레이크를 더해 씹는 식감과 고기 풍미도 강화했다.

삼양식품 연구진은 전국 짜장 맛집 100여곳을 찾아 맛과 식감을 분석하고 1년 반 동안 450회 이상의 소스 배합과 300회 이상의 면 배합 실험을 거쳤다. 이병훈 삼양식품 연구소장은 “분말스프는 건조 과정에서 향미 성분이 휘발되는 한계가 있다”며 “짜장의 깊은 풍미를 살리기 위해 액상스프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짜르르를 단발성 신제품이 아닌 '우지 라면' 브랜드 자산의 한 축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김희정 삼양식품 상품본부 팀장은 “당장 올해 용기면 출시 계획은 없지만 시장성과 소비자 수요를 파악해 향후 검토할 예정”이라며 “우지의 깊은 맛을 강조할 수 있는 다양한 플레이버와 제형의 변화도 고민해 순차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혜영 삼양식품 상품본부 본부장이 7일 서울 중구 삼양식품 명동사옥에서 열린 '짜르르 미디어 시식회' 에서 제품 기획 배경과 브랜드 콘셉트 등을 소개하고 있다.
채혜영 삼양식품 상품본부 본부장이 7일 서울 중구 삼양식품 명동사옥에서 열린 '짜르르 미디어 시식회' 에서 제품 기획 배경과 브랜드 콘셉트 등을 소개하고 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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