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안방 위협하는 글로벌 플랫폼…자본력과 기술력 앞세워 거센 공세

구글. [사진=전자신문 DB]
구글. [사진=전자신문 DB]

인스타그램뿐 아니라 올해 국내 시장에서 해외 플랫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서 네이버를 처음 추월했고, 트립닷컴도 한때 국내 온라인여행사(OTA)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플랫폼 기업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7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앱의 MAU 순위는 유튜브(5074만4683명), 카카오톡(4811만5446명), 구글(4721만4115명), 네이버(4681만994명), 구글 크롬(4221만6525명) 순이다. 네이버와 카카오톡을 제외하면 상위 5개 가운데 3개가 구글 계열 앱이다.

플랫폼 업계에서는 구글 계열 앱이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에 기본 탑재된 영향도 있다고 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의 앱 이용자 집계 특성상 구글 앱뿐 아니라 제미나이와 안드로이드 단말에 기본 탑재된 어시스턴트 기능 이용이 구글 앱 사용으로 포함될 수 있어, 실제 이용 규모에 '허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 대표 플랫폼 앱의 이용시간이 정체되거나 추세적으로 감소하는 것은 우려를 낳고 있다.

네이버 앱의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모바일인덱스 기준 지난달 369.92분으로 2021년 3월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았다. 여전히 구글(66.9분)과는 격차가 있지만 이용시간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네이버 앱의 1인당 평균 이용시간은 2021년 8월 627.8분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추세적으로 줄고 있다. 체류시간이 긴 치지직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별도 앱으로 분리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용시간 감소 추세는 뚜렷하다.

온라인여행사(OTA) 시장에서는 트립닷컴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세 달 연속 MAU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에는 야놀자가 다시 국내 MAU 1위를 탈환했지만, 트립닷컴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플랫폼의 이용자 수와 체류시간 확대가 국내 플랫폼 기업에 경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글로벌 플랫폼들은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AI에도 상당한 투자를 해 이용자가 계속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만들고 있다”면서 “결국 사람들이 플랫폼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면 광고 수입이나 상거래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플랫폼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규제 환경 개선과 함께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내 플랫폼은 AI를 기존 서비스에 덧붙이는 수준을 넘어 이용자의 검색·비교·예약·결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에이전트로 가야 한다”면서 “정부는 규제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데이터 활용 기반을 적극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고 돈을 내는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면서 “AI 분야 중에서도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찾고 글로벌 파트너와 손잡아 장점을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6년 9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 상위 5개 애플리케이션(앱) - 자료: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2026년 9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 상위 5개 애플리케이션(앱) - 자료: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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