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6일 완주에서 포럼을 열고, 인구 감소·청년 이탈·지역경제 침체에 대응할 문제해결 주체로서 '지역기업가'의 역할과 지역의 작은 실험을 지역혁신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대표 박선종)는 STEPI(원장 윤지웅)와 6일 오후 2시, 완주경제센터 2층 교육실에서 '지역문제 해결의 새로운 주체, 지역기업가 : 지역의 작은 실험을 어떻게 지역혁신으로 확장해 나갈 것인가'란 주제로 '제10회 지산학연 혁신 포럼@완주' 및 '2026년 전북 로컬창업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최하는 '소상공인 도약지원사업'의 특화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포럼은 전북센터, 전주대학교, 우석대학교, (사)전북벤처산업발전협의회, 완주경제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과 한국리빙랩네트워크가 주관했다. 전북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 크립톤, 조아지구, 완주로컬협력단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지방소멸 등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문제해결 주체로서 지역기업가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이를 구체화·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첫 발제를 맡은 송위진 정책위원장(한국리빙랩네트워크)은 '전환지향적 지역혁신과 지속가능한 지역 창업생태계'란 제목으로 “인구감소 · 산업쇠퇴 · 기후변화와 같은 지역 도전과제에서 출발하는 전환적 지역혁신정책”을 소개하고 “지역전환을 위한 창업생태계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송 정책위원장은 “단순한 공장·공공기관·연구소·대학 유치만으로는 지역 쇠퇴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지역 도전과제 해결이라는 명확한 미션을 바탕으로 다양한 자원을 연계·혁신할 때 새로운 산업 형성과 정주 여건 고도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제해결을 위해 지역으로 인력·기업·자본이 유입되는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 조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집합적 임팩트(Collective Impact) 프로젝트' 추진을 제안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한동숭 전 전주대 지산학공유협업센터장은 '지역 기업가와 지역혁신, 새로운 관계와 역할'을 주제로 유럽 ENoLL, 도넛경제, 지역문제해결플랫폼, 햇빛소득마을 등 국내외 리빙랩 및 지역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완주의 사회적기업이 지역기업가로서 관계망의 중심이 되어 리빙랩 방식으로 지역을 변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 전 센터장은 완주가 커뮤니티 비즈니스와 로컬푸드를 바탕으로 전국을 선도해 온 사회적경제 중심지임을 언급하며, “주민이 단순 소비자를 넘어 공동생산자로 참여하고, 사회적기업 간 역할 분담과 행정·대학·국내외 네트워크가 결합하는 '관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별 기업의 개별적 생존 방식만으로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사회적기업 간 분업과 자조 금융을 기반으로 먹거리·돌봄·에너지·지역금융을 아우르는 '완주형 리빙랩'을 마을과 가게 단위의 소규모 실행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세 번째 발제자인 황태규 미래융합대학 학장(우석대)은 '청년의 지역산업정책 참여 경험과 과제: 〈청년, 지역의 미래를 말하다〉 사례'를 주제로, 지난 14년간 청년들이 지역을 직접 탐구하고 수행해 온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산업·관광 정책을 제안해 온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황 학장은 2013년 지역관광 문제를 청년의 시각에서 해결하고자 시작된 「청년, 지역의 미래를 말하다」프로젝트가 지난 18회 동안 관광·문화·농식품 산업 정책 전반에 청년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지역 정책 실험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하며, “대학생들이 지역을 학습하고 현장을 누빈 뒤 전문가·관광기관·기업과 함께 정책과 상품을 기획하는 프로세스 자체가 대학이 지역 혁신에 기여하는 핵심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 중심 모델을 전 세대로 대상을 넓히는 '지역 속으로' 확장 전략도 제시했다. 황 학장은 지난 7월 전주시민들과 함께 '제1회 주민, 지역의 미래를 말하다'를 성공적으로 시작했다며, “지역학 교육을 받은 주민들이 관광·문화·산업·식품 등 생활 현장의 발전 방안을 직접 기획하고, 이를 지자체와 공공기관 정책에 반영하는 주민 참여형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 번째 발제자인 이선미 조아지구 대표는 '지역기업가의 작은 실험에서 지역혁신까지: 완주 현장의 협업 경험과 과제'란 주제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현장에서 발굴한 문제를 바탕으로 관광 콘텐츠, '완주해보장', 공정무역 6개 업체 협업 등 다양한 실험을 이어온 사례를 공유하고, 이러한 현장 시도가 지속가능한 지역혁신으로 연결되기 위한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지역문제는 보고서가 아닌 현장에서 먼저 발견되며, 소상공인과 지역기업가는 주민·소비자와 가장 가까이서 지역의 변화와 필요를 감지하는 주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완주의 다채로운 지역성을 가진 업체들이 연결되면서, 개별 상품과 서비스가 문화·관광·체험이 결합된 지역 콘텐츠로 확장되는 변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작은 실험 하나가 당장 지역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이 남고 관계가 쌓이며 새로운 협업으로 연결된다면 결국 지역혁신의 씨앗이 될 것”이며, “지원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이러한 시도가 지속되도록 현장의 실험을 발굴·연결하고, 행정·중간지원조직·대학·연구기관·민간이 함께 다음 단계로 확장해 나가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성지은 STEPI 선임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패널토론에는 김병수 완주경제센터장, 김희진 전북벤처산업발전협의회 본부장, 오인규 장수군사회적경제지원센터 사무국장, 이수영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본부장, 이재민 전주대 교수, 이진영 공동체공간 수작 대표가 참여해 지역경제 및 사회문제 해결의 핵심 주체로서 지역기업가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지역 전환을 도모하기 위한 자원 연계 및 스케일업(Scale-up) 전략을 논의했다.
'지산학연 혁신 포럼'은 지방시대 구현을 위해 지자체, 기업, 대학, 출연(연), 시민사회의 연계와 협력을 모색하는 장으로 2024년 5월에 발족했다. 포럼은 지역중심의 통합적·전환적 혁신활동 수행과 지역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목표로 전주, 마산, 대전, 천안·아산, 서울 등에서 지역별 포럼을 진행해 왔다.
'전북 로컬창업 포럼'은 전북지역 로컬혁신기업 육성을 위한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자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전북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 크립톤이 공동 주관하고 있다. 포럼은 2025년 '로컬창업 생태계 전략 포럼'을 시작으로 전북 로컬창업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꾸준히 제시해 왔으며,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최하는 '소상공인 도약지원사업'의 특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선종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는 “지역의 문제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해결에 나서는 주체는 현장의 지역기업가”라며, “이번 포럼에서 공유된 작은 실험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대학·연구기관·지원기관과 협력해 로컬기업의 성장과 스케일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센터는 이번 포럼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참여 로컬기업의 사업모델 고도화, 맞춤형 멘토링, 사업화 지원 등 후속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