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5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고수익 후속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셀트리온은 올 3분기 잠정실적 집계 결과 연결 기준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을 달성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45.8%, 영업이익은 69.2% 증가한 수치다.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분기 영업이익 5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달성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셀트리온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34%로 전년 동기 대비 4.7%포인트(P) 상승했다. 1~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3조387억원, 영업이익 1조2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42.5%, 85.1% 성장했다.
셀트리온은 연초 제시한 분기별 영업이익 목표를 3개 분기 연속 초과 달성해 성장 계획을 실적으로 입증하게 됐다. 1분기 3000억원, 2분기 4000억원, 3분기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목표를 제시했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판매에 고수익 후속 제품군의 성장이 더해진 게 주효했다. 현지 법인의 직접판매 역량을 토대로 신규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제품군 전반의 판매가 늘었다.
3분기 유럽에서는 피하주사제형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와 '옴리클로'(성분명 오말리주맙)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처방 확대와 입찰 수주를 바탕으로 후속 제품군의 시장 침투가 이어졌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유럽 26개국에서 판매 중인 옴리클로는 올해 7월 현지 시장 데이터 기준 스페인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덴마크에서는 국가 입찰 수주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98%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도 신·구 제품군이 고르게 판매 성과를 기록했다. 8월 미국 시장 점유율은 '스테키마'(성분명 우스테키누맙)가 15%,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가 11%다. 기존 제품인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와 '인플렉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도 각각 39%, 3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인플렉트라는 램시마의 미국 제품명이다.
셀트리온은 4분기에도 유럽 공급 확대와 미국 신규 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유럽 주요국의 하반기 입찰·공급 일정과 연말 재고 확보 수요가 판매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후속 제품의 매출 비중을 높이고 원가 개선을 지속해 수익성도 끌어올릴 방침이다.
특히 이달 초 미국에 '퍼스트 무버'로 출시한 옴리클로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옴리클로는 출시와 동시에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하나인 옵텀의 사보험 처방집에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됐다. 4분기부터 보험 환급이 적용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이를 기반으로 실제 처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실적 기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했고 연초 제시한 분기별 이익 목표를 3개 분기 연속 초과 달성했다”며 “고수익 후속 제품군의 비중 확대와 원가 개선을 지속하고 미국 옴리클로 출시와 유럽 공급 확대를 바탕으로 4분기와 연간 사업계획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