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시베리아 호랑이 우리에 들어간 남성이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10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정오 무렵 잉글랜드 동커스터에 위치한 요크셔 야생동물공원에서 일어났다. 한 남성이 호랑이가 머무는 구역으로 갑자기 진입했고, 그곳에 있던 호랑이가 남성에게 달려들어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 퍼진 현장 영상에는 남성이 바닥에 앉아 자신에게 다가오는 호랑이를 발로 밀어내려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호랑이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면서 목과 가슴 부위 등을 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인력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남성은 끝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사망자의 신원과 우리에 들어간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35분경 남성이 호랑이 우리에 들어갔다는 연락을 받고 출동했으며, 이후 동물이 남성을 공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장 상황에 대해서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총소리가 난 다음 호랑이의 공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며, 동물이 총상을 입은 듯 보였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해당 매체에 남성이 우리 안으로 들어간 뒤 호랑이와 장난을 치려 했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발생한 공원의 '호랑이의 땅'은 관람객이 약 300m 길이의 높은 보행 통로를 따라 이동하며 호랑이들의 생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된 구역이다.
현지 매체들은 남성이 높게 설치된 철조망 울타리를 넘어 사육 공간 안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진입 경위와 사고 당시 상황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