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경영권 혼란 조속 수습…외풍 막을 것”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창립 53주년을 맞아 경영권 분쟁으로 촉발된 사내 혼란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조속한 사태 수습과 경영 안정화 의지를 밝혔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를 둘러싼 대주주 간 갈등이 장기화한 가운데 외풍을 막고 본업 경쟁력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송 회장은 최근 사내에 전달한 창립 53주년 기념사에서 “임성기 회장이 떠난 후 막대한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면목 없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 미안한 마음”이라며 “조속히 이 혼란함을 정리하겠다”고 전했다.

송 회장은 특히 전문경영인 체제의 독립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송 회장은 “각 사 전문경영인들이 여러 외풍에 휘둘리지 않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겠다”며 “임직원들이 일과 가정, 꿈을 실현하는 데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룹은 2020년 창업주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 재원 마련을 둘러싸고 오너 일가 간 극심한 경영권 갈등을 겪어왔다. 최근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지분 확대를 추진하면서 송 회장 측과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등 지배구조 리스크가 지속한 상황이다.

송 회장은 이 같은 지배구조 내홍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과 연구개발 성과를 낸 임직원들의 공로를 부각했다.

송 회장은 “최근의 혼란 속에서도 신약 기술수출과 국내 최초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에페' 품목허가 등 놀라운 혁신 성과를 거뒀다”며 “매 분기 역대 최고 수준 실적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한미의 저력과 미래를 확인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1973년 '임성기제약'으로 출발해 첫 제품인 'TS산'을 출시하던 당시의 창업 정신도 역설했다. 그는 “과거에 잡혀 회사 미래를 막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솔선수범하겠다”며 “각사 전문경영인들도 한마음으로 작은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나누며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 과감히 도전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을 향해 전진하자”고 역설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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