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계명대 교수, 과기정통부 올해 첫 '나의 연구 도전기' 공모전에서 장관상 수상

이종원 계명대 건축학과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올해 처음 개최한 '나의 연구 도전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연구 과정에서 마주한 기술적 성과와 현장 적용의 한계를 주민과의 소통으로 극복한 경험을 공유해 초대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과기정통부는 13일 서울 SKT31 컨벤션에서 '나의 연구 도전기' 본선 대회를 열고, 본선에 진출한 연구자 12명의 발표를 심사해 최종 수상자 6명을 선정했다. 이 교수는 최고상인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돼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부 장관상과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이 교수는 이날 '소통에서 시작되는 과학'을 주제로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 경험을 발표했다. 연구 과정에서 주거환경을 측정할 수 있는 저비용 센서를 개발했지만,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단계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에 직면했다. 연구 대상인 주민들이 센서 설치에 따른 사생활 노출을 우려하면서 기술적 해결책만으로는 연구를 이어가는 데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나의 연구 도전기'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종원 계명대 교수
'나의 연구 도전기'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종원 계명대 교수

이 교수는 이러한 경험을 계기로 연구의 접근 방식을 전환했다. 복지사와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 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주민들이 연구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연구 과정에 참여하는 시민과학(Citizen Science) 방식을 도입했다. 기술 개발에 앞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의 요구를 연구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면서 기존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갔다.

특히 연구자가 제시한 기술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실제 사용자의 신뢰와 참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장에서 작동하기 어렵다는 점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전달했다. 연구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실패로 받아들이기보다 새로운 연구 방향을 찾는 계기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 교수의 발표는 과학기술 연구가 기술적 성과를 넘어 사회적 문제 해결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연구 대상자와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주거 취약계층이라는 구체적인 사회문제에서 출발해 기술 개발과 현장 적용, 주민 참여로 연구 방식을 확장한 과정이 이번 공모전의 취지와 맞닿아 있다.

이종원 교수는 “연구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해결했다고 생각했던 문제가 실제 현장에서는 전혀 다른 이유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연구의 성과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소통, 시행착오의 가치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나의 연구 도전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연구 결과 중심의 성과 공유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견과 성과에 이르기까지 연구자가 겪는 고민과 시행착오, 도전의 과정을 조명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한 공모전이다. 연구 현장에서 마주하는 예상 밖의 결과와 실패, 연구 방향을 바꿔야 했던 순간 등을 국민과 공유하고 연구자의 도전을 응원하는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적이 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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