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도깨비의세계'가 출시 닷새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1위에 오르며 컴투스 '제우스: 오만의 신', 스마일게이트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 넷마블 '솔: 인챈트'로 이어진 하반기 신작 경쟁에 합류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슈퍼캣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도깨비의세계는 전날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지난 8일 정식 출시된 지 닷새 만이다. 제우스 2위, 엔씨 '리니지M'이 3위에 자리했고 이클립스와 솔: 인챈트도 각각 7위와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8월 출시된 제우스는 서비스 약 18시간 만에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다. 9월 나온 이클립스도 출시 닷새 만에 구글 플레이 정상에 올랐다. 제우스가 이후 다시 1위를 탈환해 추석 연휴까지 선두를 유지했고, 이번에는 도깨비의세계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지난 6월 먼저 출격한 솔: 인챈트 역시 출시 당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하며 하반기 MMORPG 흥행 경쟁의 문을 열었다. 이용자가 서버 운영과 콘텐츠 개방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신권' 시스템을 내세워 기존 MMORPG와 다른 플레이 경험을 강조했다.
최근 신작의 공통점은 통상적인 MMORPG 과금 모델 문법을 그대로 반복하는 대신 이용자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제우스는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최대 24시간 실제 월드에서 사냥을 지속하는 'AI 모드'를 도입했다. 월 9900원 멤버십을 비롯해 중·소액 결제 이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춘 점도 초반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이클립스는 아예 'MMO라이트'를 표방했다. MMORPG 특유의 캐릭터 성장과 이용자 간 경쟁은 유지하면서 접속 시간과 경쟁 부담을 덜어내는 방식이다. 방치형 성장 콘텐츠 '성소'를 제공하고 이용자 간 전투(PvP)도 강제적인 무한 필드 PK가 아닌 선택형 구조로 설계했다.

도깨비의세계는 일반 필드에서는 이용자 간 공격(PK)을 허용하지 않고 게임 플레이로 획득한 무료 재화를 거래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의복과 탈것에는 성장 능력치를 붙이지 않았다.
장수 지식재산(IP)의 저력도 여전하다. 2017년 출시된 리니지M은 서비스 9년차인 올해도 대형 업데이트와 리부트 서버 효과 등에 힘입어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탈환했다. 자체 결제 비중 확대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앱마켓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신작의 기준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하반기 MMORPG 경쟁의 승부처는 초반 매출 순위를 넘어 장기 이용자 유지로 옮겨갈 전망이다. 서비스 과정에서 이용자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키고 콘텐츠 완성도를 유지하느냐가 장기 흥행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