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햇빛으로 수익 나누는 '스마트그린 산단' 만든다

대전산단 태양광·AI 에너지관리시스템 구축…2029년 온실가스 5723톤 감축 목표
기업 RE100 대응부터 근로자 햇빛소득까지…에너지 생산·소비 선순환 체계 조성

대전시청
대전시청

대전산업단지가 재생에너지 생산과 에너지 효율화를 결합한 스마트그린 산업단지로 탈바꿈한다. 태양광 발전 수익을 입주기업과 근로자에게 환원하는 '햇빛소득' 모델도 도입해 산업단지의 에너지 자립과 지역 상생을 동시 추진한다.

대전시는 20일 대덕구 대화동 대전복합문화센터에서 '대전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 및 운영 사업'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는 대전시를 비롯해 한국산업단지공단 충청지역본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서부발전, 건양전력, 에스케이에스이, 금강전기산업, 대전테크노파크, 대전산업단지관리공단 등 9개 기관 관계자와 산업단지 입주기업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했다. 참여 기관들은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공동성과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업은 대전산단과 연계산단이 산업통상자원부 '2026년 산업단지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총사업비는 334억6000만원으로 국비 200억원, 시비 30억원, 민간 부담금 104억6000만원이 투입된다. 민간 부담금은 현금 90억원과 현물 14억6000만원으로 구성된다. 사업 기간은 2026년 9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40개월이다.

사업 핵심은 산업단지 내 재생에너지 생산 기반을 확충하고 에너지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태양광 13㎿ 이상 규모의 분산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건물일체형 태양광과 태양광열 신기술 실증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기반 통합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충전시설을 연계해 에너지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입주기업에는 RE100 대응과 탄소 배출 저감,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지원도 제공한다.

주목되는 대목은 '햇빛소득' 모델이다. 산업단지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의 발전 수익을 입주기업과 근로자에게 돌려줘 에너지 생산의 경제적 혜택이 지역사회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재생에너지 설비 구축에 그치지 않고 발전 수익까지 공유하는 상생형 에너지 자급자족 체계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협약에 참여한 9개 기관은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기술·정보 교류, 산업단지 탄소중립 및 RE100 달성을 위한 연계사업 발굴, 주요 성과와 우수사례 홍보 등에 협력한다. 대전시는 사업비 지원과 행정 지원을 통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뒷받침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9년까지 누적 약 5723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단지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동시에 기업의 탄소중립 대응 부담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인환 대전시 민생경제국장은 “대전산업단지를 에너지를 소비만 하는 공간에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스마트그린 산업단지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햇빛소득을 통해 에너지 생산 혜택이 기업과 근로자, 지역사회로 이어지고, 입주기업의 RE100 대응까지 뒷받침하는 지속가능한 산업단지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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