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배양육 넘어서는 세포농업의 새로운 산업화 경로 제안

영남대학교 캠퍼스 전경
영남대학교 캠퍼스 전경

국내 연구팀이 세포농업(Cellular Agriculture)의 산업화 전략과 배양육을 넘어 '비식용 조직(Non-food Tissues)'로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관련 논문은 최근 국제저명학술지 '트랜즈 인 바이오테크노롤지'에 게재 승인됐다.

영남대학교(총장 최외출)는 한성수 화학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세포농업분야가 직면한 산업화 난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고, 향후 연구 및 산업화 전략의 재검토 필요성을 제안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성수 교수와 영남대 세포배양연구소 최순모 연구교수, 조선미 연구교수, 안크루 수드 화학공학부 교수를 비롯해 다이텍연구원 이도현 박사가 참여했다.

세포농업은 동물을 사육하거나 도축하지 않고 세포를 배양해 고기, 소재, 기능성 성분 등 동물 유래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그동안 배양육은 세포농업의 대표 분야로 주목받아 왔으나, 대량생산, 배지 비용, 조직 두께, 혈관화, 세포 상태 유지, 식품 안전성, 규제, 소비자 수용성 등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산업화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한성수 교수, 최순모 연구교수, 조선미 연구교수, 안쿠르 수드 교수, 이도현 박사)
(왼쪽부터) 한성수 교수, 최순모 연구교수, 조선미 연구교수, 안쿠르 수드 교수, 이도현 박사)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배양육 산업화의 어려움을 개별 기술 부족이 아니라, 여러 제약이 서로 연결되어 증폭되는 '제약 결합(Constraint Coupling)' 구조로 해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세포농업을 식품용 배양육 중심의 단일 경로로 보기보다, 최종 제품의 요구조건에 따라 제약 구조를 분석하고 비식용 조직과 저복잡도 세포 유래 성분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산업화 경로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번 논문은 세포농업의 가능성을 배양육의 성공 여부에만 한정하지 않고, 제품별 특성에 맞는 연구개발 전략과 산업화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분석 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세포농업을 하나의 단일 산업이 아니라, 최종 제품의 기능과 요구조건에 따라 다양한 응용 분야로 전개될 수 있는 플랫폼 기술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성수 교수는 “이번 논문은 배양육 산업화 지연을 단순한 기술적 병목이 아니라, 최종 제품의 요구조건 속에서 여러 요인이 맞물려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로 해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세포농업은 배양육뿐 아니라 세포 유래 성분, 바이오소재 등 다양한 응용 분야로 확장 가능한 플랫폼 기술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