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의 신간 '애그리테크, 푸드테크로 다시 설계하다'가 오는 27일 오픈업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푸드테크 사업화의 원칙' 3권 시리즈 첫 번째 책으로, 농업과 식품 전 과정을 기술과 사업 모델 관점에서 살펴본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분명하다. 기술은 발전하는데, 왜 많은 농식품 스타트업은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을까. 생산성이 높아져도 운영비가 함께 늘고, 매출이 증가해도 현금이 부족해질 수 있다. 실험실에서 작동하던 기술이 현장에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 책은 기술 가능성과 사업 현실 사이에서 창업자가 확인해야 할 조건을 다룬다.
핵심 관점은 '푸드테크는 음식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다'라는 문장에 담겨 있다. 음식을 생산하고, 가공하고, 이동시키고, 주문하고, 조리하고, 소비하는 전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기술과 새로운 사업 모델로 해결하는 일에 주목한다. 기술 자체의 성능뿐만 아니라 고객이 얻는 경제적 이익, 지속 가능한 수익과 현금흐름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투자한 농식품 기업 140여곳 가운데 사업화 과정을 지켜본 92개 기업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다. 기술이 현장에서 어떤 문제를 만나고, 고객과 시장 반응에 따라 사업 방향을 어떻게 바꾸는지 구체적인 사례로 풀어낸다.
농업로봇 사례에서는 고르지 않은 과수원 지면에서 어려움을 겪던 로봇이 물류 환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을 다룬다. 같은 기술이라도 적용 환경과 고객의 필요에 따라 사업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스마트팜 사례에서는 생산량 증가만으로 수익성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을 짚으며 전력비, 감가상각, 투자 회수 기간과 고객의 재구매를 함께 살펴본다.
약용·기능성 작물 사례는 기술이나 기능의 우수성만으로 시장이 열리는 것은 아니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소비자가 실제로 경험하는 용도와 가격, 구매 이유가 중요하다. 축산·양식 분야에서는 송아지 움직임 정보를 활용하는 센서와 제주를 첫 시장으로 선택한 고등어 양식 사례를 통해 현장 문제와 시장 선택의 관계를 살펴본다.
이 책은 농식품 분야 예비 창업자뿐만 아니라 기술 사업화를 고민하는 스타트업 대표와 개발자, 농식품 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와 액셀러레이터를 위한 책이다. 스마트팜, 농업로봇, 농기계 데이터 등 관련 시장을 검토하는 기업과 기관에도 기술을 사업의 언어로 이해하는 관점을 제시한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