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파리행 항공권 환불 수수료 면제”…佛 시위 격화에 취소 늘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파리행 항공편의 취소 및 일정 조정에 따른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파리행 항공편의 취소 및 일정 조정에 따른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사진=대한항공

프랑스 곳곳에서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며 파리 방문을 계획한 한국인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파리행 항공편의 취소 및 일정 조정에 따른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프랑스 내 소요 사태로 여행객들의 불안이 커지자 파리 도착 항공권에 대한 취소·일정 변경 수수료 면제 방침을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21일 자사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게시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별도의 안내문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10월 21일 전에 발권한 항공권 중 출발일이 10월 21일부터 11월 30일까지인 파리행 여정이다.

이에 해당하는 고객은 예약을 취소해도 환불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다. 날짜를 바꾸는 경우에도 변경 비용은 면제되지만, 변경된 항공편의 운임이 더 비싸다면 차액은 본인이 내야 한다.

대한항공 측은 “파리 노선 이용객들의 취소와 변경 요청이 늘어 현지 안전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측도 “파리 노선은 현재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지만, 현지 상황을 고려해 고객들이 보다 안심하고 여행 계획을 조정할 수 있도록 관련 비용을 면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파리 노선을 운영하는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은 아직 관련 수수료를 면제할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항공사들의 이번 대응은 프랑스 주요 지역에서 시위가 격렬해지며 여행객들의 안전 우려가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파리 외곽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원 부족 등 열악한 교육 여건에 항의하는 집회가 벌어졌다. 이후 물가 상승과 공공서비스 수준 저하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합류하면서 시위 규모가 전국으로 커졌다.

17일(현지시간) 파리와 리옹, 마르세유 등에서는 약 55만~80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참가자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으며, 방화와 상점 약탈도 잇따랐다.

프랑스 정부는 질서 유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야간 통행 제한도 추진하고 있다. 파리 경찰은 22일 루브르박물관과 샹젤리제 거리 등 관광 명소가 자리한 일부 구역에서 집회 개최를 제한했다.

한국 외교부 역시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를 통해 시위가 진행되는 장소 주변으로의 접근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현지 시위가 주요 관광명소와 도심 교통에 차질을 빚으면서 항공권 취소 및 변경 수수료 면제 여부를 확인하려는 고객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파리행 항공권을 취소했다는 인증 글과 여행 계획을 철회할지 고심하는 게시물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파리 노선은 정상 운항 중이지만,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들의 환불·일정 변경 요청이 이어져 현지 안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수료 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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