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 감사위원회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자금 유용 및 이해상충 의혹 관련 조사 요구를 검토하기로 했다.
25일 영풍·MBK에 따르면 고려아연 감사위원회는 지난 22일 회신을 통해 “차회 감사위원회에서 본건 공문의 내용을 충실히 검토한 후, 조사·검토 및 이사회 보고 요구에 대한 감사위원회의 입장을 회신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영풍·MBK 파트너스는 자금 유용 의혹을 두 가지로 제기했다. 고려아연이 지창배 아시아파트너스 대표 관련 회사들에 지원한 자금이 고려아연 출자 펀드의 투자금으로 상환했다는 의혹과, 최 회장 및 일가가 먼저 투자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같은펀드가 후속 투자했다는 이해상충 의혹이다.
자금 지원 관련 거래는 청호컴넷 사모사채 70억원, 영미디어이엔티 기업어음 93억5000만원, 에스더블유앤씨 사모사채 200억원 등 총 363억5000만원 규모다.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 펀드의 투자금이 이들 채무의 상환 재원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채권이 상환됐더라도 고려아연이 출자한 펀드가 재원을 공급했다면 손실 위험이 펀드로 이전됐을 수 있는 만큼 최초 자금 지원부터 펀드 출자, 후속 투자, 채무 상환까지 전체 거래 구조를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에스더블유앤씨 거래 당시 최 회장이 자신이 99.9% 출자한 여리고1호조합을 통해 청호컴넷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선행투자가 회사의 자금 지원과 펀드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고려아연이 최 회장과 노진수 전 대표를 상대로 363억5000만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것도 청구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 투자와 관련해서는 최 회장 측이 먼저 투자하거나 지분을 보유한 아크미디어·하이헷·슬링샷스튜디오·비스포크랩에 원아시아 펀드가 총 790억원을 후속 투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회사별 투자액은 아크미디어 290억원, 하이헷 320억원, 슬링샷스튜디오 80억원, 비스포크랩 100억원이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이번 검토가 형식적인 절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관련 자료 확보와 관계자 조사, 이해상충 여부와 회사 손해 규명까지 포함하는 독립적이고 실질적인 감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