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서 룰라 대통령 당선…통산 4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7월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브라질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7월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브라질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꺾고 통산 4선에 성공했다. 대표적인 좌파로 꼽히는 룰라 대통령의 당선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후 중남미 대륙에 확산되는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물결)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브라질 고등선거재판소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개표율 99.93% 기준 51.77%의 득표율로, 48.23%에 그친 보우소나루 후보를 약 440만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룰라 대통령은 2003년 첫 집권 이후 통산 4번째 대통령 당선으로 브라질 현대 정치 사상 최초의 4선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1989년 첫 대선 출마 이후 통산 7차례 대권 도전에서 4차례 당선, 3차례 낙선 기록을 썼다.

반면 부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이어 브라질 첫 '부자(父子)' 대통령을 노렸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는 1차 투표 승리에 이어 결선에서도 개표 초반 선전했으나, 막판 역전을 허용했다. 부친 자이르도 재선에 도전했다가 룰라에게 패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2025년 1월 이후 중남미 대선에서 우파가 패배한 경우는 전무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중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 대선에서 좌파 진영이 승리했다.

룰라 대통령은 대선 1차 투표에서 보우소나루 후보에게 밀린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 한 차례도 역전하지 못했다. 1989년 대통령 직선제 시행 후 1차 투표에서 패배한 후보가 결선에서 승리한 전례도 없었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은 '현직 프리미엄'을 활용해 막판 맹추격에 나섰다. 그는 저소득층 복지 프로그램 '보우사 파밀리아' 지원금을 15% 인상하고 대선 전 미리 지급했다. 핵심 공약인 주5일제 도입 법안도 선거 직전 브라질 상원을 통과했다.

여기에 위기감을 느낀 룰라 대통령 지지층이 막판 결집하면서 양측은 오차범위 내 초박빙 판세로 최후의 결전에 돌입했다.

금속 공장 근로자 출신인 룰라 대통령은 1970년대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룰라 대통령의 다음 4년 임기는 내년 1월 5일 시작된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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