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경산시가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산업 현장 실증과 지역 AI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경북도와 경산시는 26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 본사에서 퓨리오사에이아이,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과 '국산 AI반도체 실증 및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조현일 경산시장,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윤칠석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국산 AI 반도체의 우수한 기술력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지 검증하고, 나아가 지역 기업들의 인공지능 전환(AX)을 가속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4개 기관은 ▲국산 AI 반도체 기반 GPU-NPU 연계 인프라 구축 및 활용 ▲제조·로봇·모빌리티 등 산업 분야 실증 ▲지역 기업 AX 전환 및 서비스 사업화 지원 ▲AI 반도체 관련 국비 사업 공동 발굴 ▲전문인력 양성 등에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게 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종 컴퓨팅 인프라의 구축이다. 현재 경산시가 지원하는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의 초거대 AI 클라우드팜에는 고성능 GPU(그래픽 처리장치) 112개가 구축되어 지역 산학연의 기술 개발을 돕고 있다. 여기에 퓨리오사AI가 자사의 최신 2세대 AI 반도체인 '레니게이드(RNGD)' 8대를 무상으로 제공해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존 GPU 클러스터와 국산 신경망 처리장치(NPU)를 결합한 실증 환경이 완성된다. 지역 기업들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고가의 AI 인프라를 직접 구축할 필요 없이, 이 클라우드팜을 통해 자사의 AI 모델과 서비스를 시험하고 검증할 수 있게 되어 비용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기관별 역할도 세분화했다. 경북도와 경산시는 실증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적·행정적 지원을 총괄하며 정부의 AI 반도체 관련 국비 사업 발굴에 나선다. 퓨리오사AI는 실증 환경 구축 및 운영을 위한 핵심 기술을 제공하고,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은 실질적인 인프라 운영과 실증 과제 수행을 전담한다.
지자체는 이번 협력체계 구축이 지역 산업의 AI 경쟁력 강화는 물론, 국가 차원의 '대한민국 소버린 AI(Sovereign AI·주권형 인공지능)' 실현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국산 AI 반도체를 실제 현장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한 지원 체계 마련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경북도가 국산 AI 반도체 실증 거점이 되어 지역 기업의 서비스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고, 이번 협약이 지역 AI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첫걸음이 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이번 협약은 국산 AI 반도체의 우수한 기술력을 지역 제조·로봇 등 산업 현장에 접목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하며, “레니게이드 칩 실증을 기반으로 국비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NPU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해, 지역 기업의 AI 전환과 대학·연구기관의 전문인력 양성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산=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