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노화·수면·기억력 저하 개선 가능성…항노화 기전 규명”

홍삼이 산화스트레스 완화와 수면의 질 개선, 인지 기능 보호, 근력 저하 완화 등 노화 관련 다양한 영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인삼학회는 이달 26일부터 29일까지 제주 메종글래드에서 열리는 제14회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 홍삼의 항노화 효과와 작용 기전을 분석한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고 27일 밝혔다.

“홍삼, 노화·수면·기억력 저하 개선 가능성…항노화 기전 규명”

중국 상하이교통대 의과대학 탄홍승 교수팀은 40~75세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12주간 하루 3g의 홍삼 또는 위약을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홍삼 섭취군은 세포 손상과 노화에 관여하는 산화스트레스 지표인 MDA 수치가 감소했다. 삶의 질 개선 폭도 위약군보다 컸다. 웨어러블 기기로 수면을 분석한 512명에서는 홍삼 섭취군의 깊은 수면 시간이 위약군보다 12.5분, 총 수면 시간은 35.9분 길게 나타났다.

건양대 의과대학 문민호·남윤권 교수팀은 치매 유전자 변형 마우스 실험에서 홍삼 다당체가 알츠하이머병 관련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과 신경 염증을 줄이고 인지 기능 저하를 완화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미토콘드리아 활성화와 신경세포 간 신호 전달을 담당하는 시냅스 기능 정상화도 주요 작용 기전으로 제시됐다.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변형과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도 관찰됐다.

대사 건강과 근육 노화 관련 연구도 이어졌다. 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 요한 오웍스 교수팀은 동물실험에서 홍삼 추출물이 체중과 체지방, 간의 지방 축적 및 섬유화를 줄이고 혈당과 인슐린 관련 지표를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충남대 약학대학 박상민 교수팀은 노화 유도 마우스에서 홍삼 추출물과 진세노사이드 Rb2가 악력과 운동 능력 저하를 완화하는 결과를 얻었다. 근육뿐 아니라 뇌의 신경전달과 간의 에너지 대사 관련 변화도 확인됐다.

이밖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 양현정 교수팀은 홍삼과 진세노사이드 Rb1이 신경섬유를 감싸는 수초의 형성과 재생을 촉진할 가능성을 세포·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 중국 지린농업대 리 웨이 교수팀은 홍삼 제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특이 성분 AFG가 미토콘드리아의 활성산소 작용을 억제하고, 동물실험에서 신장 손상과 당뇨 관련 지표를 개선하는 효과를 발표했다.

김종훈 고려인삼학회 회장은 “홍삼 유래 성분의 작용 기전이 산화스트레스와 수면, 근감소증, 대사성 질환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과학적 검증을 통해 노화에 따른 신체 기능 저하와 성인병 예방 분야에서 홍삼의 활용 가능성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들은 홍삼의 항노화 가능성을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일부 결과는 세포·동물실험에서 도출된 만큼 실제 사람의 노화 지연이나 치매 예방·치료 효과를 확정하려면 추가적인 임상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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