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대학에서도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SW중심대학·AI중심대학 등 전국 60개 대학은 AI로 달라진 시대상과 교육 환경을 고려, 새로운 대학 교육 방향성과 혁신 방안을 논의한다. 전자신문은 총 5회에 걸쳐 AI중심대학과 SW중심대학 간 권역별 콜로키움 논의를 집중 조망한다.
지난 26일, 성균관대 등 AI중심대학과 경희대·단국대·중앙대 등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 등 수도권 12개 대학은 숭실대 베어드홀에서 AI 교육혁신 콜로키움 첫 간담회를 개최했다. '상용 AI 시대, 대학의 AI 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를 주제로 대학별 제도 운영과 강의 사례를 공유하고 의견을 개진했다.
생성형 AI 등 대학 내 AI 활용 확산으로 학생은 답은 얻지만 풀이를 경험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것을 타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AI 관련 기초교육 방식은 물론, 교수법과 강의, 평가방식에 대학 내 AI 활용 상황 전반을 고려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종우 숙명여대 교수는 “전공 교육에서 바이브코딩을 사용하더라도 생성된 코드 내용을 학생이 설명할 수 있다면 기본 원리를 이해한 것”이라며 “문제 구조화 능력을 극대화하고 전공자가 AI가 생성한 코드를 정확히 이해하고 설명·발표할 수 있도록 교육과 평가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선태 국민대 SW융합대학장은 “AI 시대에도 논리적 사고와 기본 원리 이해 능력은 중요하지만 기존 프로그래밍 언어로 이를 익혀야 하는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논리의 흐름을 파악하고 표현하는 역량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AI 등 기술 변화에 맞춰 교육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취지다.
AI가 코딩을 대신할수록 기본기가 개발자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코딩에 대한 이해 없이는 전공자의 정확한 코드 작성과 수정 완결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원준 가천대 석좌교수는 “기초 역량 중요성은 당분간 유지되는 것이 아닌 기계 수준과 고수준 언어의 차이처럼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초로 돌아가야 한다(Back to Basics)”며 “전공자라면 전공 기본 내용은 최소 한 번은 알고 졸업해야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승택 한신대 교수는 “SW 공학적 사고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라며 “프로그램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전체적인 큰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면 전공자로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리버스 엔지니어링처럼 시스템을 살펴보고 어떻게 동작하는지 이해하도록 하는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학들은 이날 수렴된 의견은 물론, 내달 2일까지 순차 개최되는 권역별 콜로키움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자체 교육 방향을 재설계하고 정부당국에 교육 정책을 건의할 계획이다.
신용태 AI·SW중심대학협의회 회장(숭실대 교수)은 “AI중심대학 원년을 맞아 AI 기술 발전 속도에 대응을 위한 대학 교육 혁신 논의 목적으로 콜로키움을 마련했다”며 “AI 생성물 검증을 위한 코딩 교육 등 기본 역량 강화와 지역 산업과 연계한 AX(AI전환) 인재 양성 등 다양한 교육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I중심대학·SW중심대학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AI·SW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중점 지원하는 사업이다. AI중심대학 18개, SW중심대학 42개 등 총 60개 대학이 선정돼 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AI중심대학으로 전면 전환과 추가 선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