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AI 월드 2026] 래리 엘리슨 “AI로 산업별 SW 완성”…SaaS 종말론 반박

2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오라클 AI 월드 2026' 화상 기조연설에서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CTO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성전 기자〉
2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오라클 AI 월드 2026' 화상 기조연설에서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CTO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강성전 기자〉

“인공지능(AI) 덕분에 소프트웨어 산업은 처음으로 산업별 애플리케이션을 완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27일(현지시간)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오라클 AI 월드 2026'에서 '새로운 오라클 헬스 애플리케이션 제품군과 AI 시대'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엘리슨 회장은 기업이 상용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고도 업종별 업무에 맞춰 추가 개발과 시스템통합(SI)을 수행해야 하는 현실에 주목했다. 재무·인사 등 공통 기능을 갖춘 제품만으로 의료·금융·숙박 등 각 산업의 업무를 모두 자동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오라클은 AI로 산업별 애플리케이션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다. 퓨전과 넷스위트에 산업별 기능을 추가하고, 은행·유통·숙박·정부 등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는 전략이다. 개별 기능을 제공하던 소프트웨어를 산업 전체의 업무를 지원하는 제품군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엘리슨 회장은 “우리가 애플리케이션을 완성하므로 고객이 직접 마무리할 필요가 없다”며 “완전하고 최신인 상태를 유지하려면 기능을 계속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기능 확장을 소프트웨어 산업의 새로운 기회로 봤다. AI로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가 쇠퇴할 것이라는 '사스포칼립스'에도 반박했다.

그는 “모두가 AI로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테니 SaaS가 무너진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며 “애플리케이션은 훨씬 더 좋아지고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는 소프트웨어 사용과 도입 방식도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사용자가 복잡한 화면을 탐색하는 대신 자연어로 질문하거나 업무를 지시하면 사람이나 디지털 에이전트가 실행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변화를 먼저 구현하는 분야는 헬스케어다. 엘리슨 회장은 누구나 환자가 되고 의학과 규제가 끊임없이 바뀌는 의료를 가장 복잡한 산업으로 꼽았다. 이 분야에서 가능성을 입증하면 다른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오라클 헬스'는 기존 병원 시스템의 정보를 활용해 종양학·영상의학 등의 모듈을 연결하고, AI로 조회와 업무 수행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데이터 이전과 별도 사용법 교육, 장기간의 구축 부담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여러 언어를 지원하고 국가별 의료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사용하기 쉬워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엘리슨 회장은 AI 활용의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더 좋은 도구로 더 적은 인원이 같은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더 좋은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며 “도구는 사람을 훨씬 유능하고 생산적으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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