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가 독일 AI협회와 손잡고 한·독 AI 산업 협력에 속도를 낸다.
KOSA는 3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태평양 독일경제회의(APK 2026)' 계기에 독일 AI협회와 '한·독 AI 산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메르츠 독일 연방총리와 고경석 주독일대사 등이 임석했으며, 조준희 KOSA 회장과 아니카 폰 무티우스 독일 AI협회 이사 등 양측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양국 AI 산업 생태계 간 협력을 넓히고, 기업 간 실질적인 기술 및 사업 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향후 △양국 AI 기업 교류 및 시장 진출 △산업 AI·프런티어 AI·피지컬 AI 분야 공동 프로젝트 탐색 △AI 정책·규제·표준화 및 기술·인재 교류 △운영위원회를 통한 후속 협력 등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독일 AI협회는 750여 개 혁신 AI 및 딥테크 기업과 전통 산업계, 정책 입안자들을 잇는 독일 최대 규모의 AI 네트워크다. 유럽의 가치와 신뢰성을 기반으로 한 AI 기술 개발과 산업 현장 적용에 주력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전역에 디지털 주권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유럽 AI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독일의 대표 AI 네트워크와 국내 AI 기업을 잇는 협력 창구가 마련됐다. 국내 AI 기업은 독일 제조·산업 현장의 AI 수요와 연계한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한편, 기술 실증 연계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정책·규제 분야 협력을 통해 EU 인공지능법(AI Act) 등 까다로운 유럽 규제 환경에도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독일 AI협회가 참여하는 유럽 AI 포럼 네트워크와 연계해 협력 범위를 유럽 각국으로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준희 KOSA 회장은 “독일은 탄탄한 제조 기반 위에서 산업 AI를 키워가는 유럽의 핵심 시장”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리 AI 기업들이 독일 기업과 실질적인 협력 기회를 찾고, 이를 유럽 시장 진출로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EU 인공지능법 등 달라지는 유럽 규제 환경에도 양 기관이 함께 대응해 국내 기업의 부담을 덜겠다”고 덧붙였다.
아니카 폰 무티우스 독일 AI협회 이사는 “한국과 독일은 AI가 가장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 현장에서 AI 혁신을 이끌고 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환경에서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기술 패권에 맞서 독자적인 협상력을 확보하려면 양국이 AI 밸류체인 전반에서 강점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세부 협력 내용을 추가로 조율하고,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후속 성과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