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이달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인적분할 설명회에 나선다. 인적분할 발표 이후 소액주주와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 데 이어 해외 투자자까지 설득 범위를 넓혔다. 인적분할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해외 주주 지지를 확보할 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중순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인적분할 관련 오프라인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에는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가 직접 참석할 전망이다. 김 내정자는 국내의 기업공개(IR), 소액주주 간담회에도 직접 나선 바 있다.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인적분할 추진 배경과 향후 사업 전략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장소는 해외 현지에서 직접 설명회를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해외 기업설명회(IR)는 홍콩, 싱가포르에서 주로 열렸다.
오는 23일 주주명부 확정을 앞두고 해외 주요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오는 12월 17일에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내년 1월 1일 투자 전문회사 카카오X와 AI 전문회사 카카오AI로 인적 분할할 계획이다. 내년 1월 27일에는 카카오AI 재상장,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한다.
카카오는 지난 8월 21일 카카오X와 카카오AI로 인적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투자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했고, 지난 13일에는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설명회, 지난 20일에는 소액주주 대상 오프라인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번 해외 설명회까지 성사되면 국내외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 행보가 완성된다.
카카오가 인적분할을 추진하는 핵심 배경은 복합기업 할인 해소다. 사업구조를 분리해 각 사업의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독립적으로 평가받도록 한다. 이를 통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시장 반응은 아직 냉랭하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29일 장중 2만905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30일 6만8100원과 비교하면 57.3% 하락했다. 이 때문에 이번 해외 투자자 설명회는 카카오의 인적분할 추진 과정에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인적 분할에 납득하는지에 따라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인적분할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세를 겪고 있다”면서 “시장을 대상으로 더 많은 설득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