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와 번개장터가 일본 중고상품 직구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벌인다. 양사 모두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 상품을 연계, 일본 한정판 굿즈와 희귀 수집품을 찾는 국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네플스)에 메루카리 상품을 연동했다. 일본 현지에서 거래되는 애니메이션 굿즈와 캐릭터 카드 등 희귀 상품을 선보인다. 방대한 쇼핑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일본 중고상품 직구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중고거래 서비스 'N플리마켓'에는 '메루카리 굿즈샵'을 신설했다. 네플스에 등록된 메루카리 상품을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구매 페이지로 연결한다. 지난 6월 N플리마켓에 네플스를 연동한 데 이어 일본 중고상품을 매개로 서비스 간 연계를 강화한다.
이번 상품 연동에는 네이버 D2SF가 지난 6월 투자한 크로스보더 커머스 스타트업 '사줘'가 참여했다. 사줘는 메루카리의 상품 정보를 인공지능(AI) 기술로 연동하고, 현지 구매·검수·배송 등을 진행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채널과 N플리마켓 등 사용자들이 해외 중고상품도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네이버의 가세로 번개장터와 일본 중고 직구 시장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번개장터는 2024년 6월 메루카리와 공식 제휴를 맺고 일본 중고상품 직구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관련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22일까지 메루카리 연동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5%, 거래건수는 73% 증가했다. 키덜트·스타굿즈 등 이른바 '덕질' 상품군이 거래액 증가분의 약 53%를 차지했다.
번개장터는 한일 양방향 거래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일본 중고상품을 국내에 판매하는 동시에 국내 상품도 일본에 판매하는 구조다. 번개장터 상품을 메루카리에 연동해 일본 이용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 상품 공급처도 넓히고 있다. 메루카리에 이어 만다라케, 래그태그 등 현지 전문 중고 상점으로 연동을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차별화된 상품 확보를 앞세워 일본 중고 직구 시장에서 경쟁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쇼핑 이용자 기반과 번개장터의 중고거래 전문성이 맞붙으면서 일본 중고 직구 시장의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서비스 경쟁력은 물론 차별화된 상품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게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