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과학기술 협력 사업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기구 최고위 경영진에 한국 핵융합 전문가가 활동한다.
정천영 ITER 품질관리부서장은 지난 1일 ITER 기구 사무차장에 임명됐다. 정 신임 사무차장은 공학서비스 본부를 담당하며, ITER 건설과 장치 통합에 필요한 공학 지원과 기술 조정 등을 총괄한다. 임기는 오는 2031년 10월 31일까지 5년이다.
ITER 공동 개발사업은 핵융합에너지의 실현 가능성을 시험·검증하기 위해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인도, 러시아 등 7개국이 추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협력 사업이다. 구체적으로는 핵융합 반응을 통한 500㎿급 열출력 발생으로 전기 생산 가능성을 실증한다.
ITER 공동이행협정에 따라 7개 회원국은 이사회를 구성해 사업 관련 의사결정을 함께 수행하고, ITER 기구는 이사회 결정에 따라 사업을 추진한다. ITER 기구 최고위 경영진은 사무총장(DG)과 총 5명의 분야별 사무차장(DDG)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합류한 정 사무차장은 2013년 ITER 기구에 품질관리 엔지니어로 합류한 후 품질관리팀장과 품질관리부서장을 역임했다. 주요 장치의 설계·제작부터 조립·건설·운영에 이르는 사업 전 과정에서 품질관리 전략 수립, 관리 체계 개선, 품질감사, 품질관리, 보증 업무를 수행했다.
정 사무차장은 한국이 배출한 네 번째 ITER 기구 사무차장이다. 역대 한국인 사무차장들은 ITER 사업 초기부터 중앙엔지니어링, 건설, 기술총괄 등 핵심 분야를 담당하며 ITER 사업 추진에 기여했다.
정 사무차장은 “인류 최대 과학기술 프로젝트인 ITER 사업 사무차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핵심 장치 조립과 시험 운전의 전환기에 엔지니어링 역량과 엄격한 품질 보증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시공 무결성을 확보하고 ITER 완공을 빈틈없이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이번 사무차장 선임으로 우리나라 핵융합 기술과 전문 인력의 국제적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면서 “그간 ITER 사업 참여로 축적한 국제 공동연구 경험과 기술 역량이 2030년대 핵융합에너지 조기 상용화 실현을 위해 추진 중인 7대 SEED, K-문샷 프로젝트 등 국내 핵융합 정책과 긴밀히 연계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