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영남권 60조원 투자 첫발…구미 60㎿ AI 데이터센터 착공

구미 AI 데이터센터_조감도
구미 AI 데이터센터_조감도

삼성이 영남권에 약 60조원을 투자해 추진하는 '글로벌 피지컬 인공지능(AI) 혁신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첫발을 뗐다. 삼성SDS가 경북 구미에 60㎿(메가와트)급 AI 전용 데이터센터 건립에 착수하면서 제조 AI와 로봇 산업을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삼성SDS는 2일 경북 구미시 공단동에서 구미 AI 데이터센터 착공식을 개최했다. 데이터센터는 1만4000평 부지에 초기 전력 용량 60㎿ 규모로 조성하며, 향후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따라 최대 120㎿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2028년 말 준공이 목표다.

이번 착공은 삼성이 지난 7월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발표한 약 60조원 규모 투자 계획의 첫 가시적 성과다. 삼성은 영남권을 글로벌 피지컬 AI 혁신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 구미의 휴머노이드 로봇·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울산의 전고체 배터리, 부산의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거제의 최첨단 고부가가치 선박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AI 인프라와 로봇, 첨단 부품, 조선 산업을 연계해 영남권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구미 AI 데이터센터는 삼성SDS가 30년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경험을 집약한 하이퍼스케일 AI 인프라로 조성된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의 높은 전력 소비와 발열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용량 전력 인프라와 주요 설비 이중화, 비상전원 체계를 구축해 대규모 연산 작업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구미 AI 데이터센터_정면 투시도
구미 AI 데이터센터_정면 투시도

특히 냉각 시스템에는 공냉식과 수냉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쿨링 기술을 적용한다.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등 상대적으로 발열이 적은 일반 서버 영역에는 공냉식을, 열이 집중되는 고밀도 GPU 서버 영역에는 물을 순환시켜 열을 식히는 수냉식을 각각 적용한다. 서버의 특성과 전력밀도에 따라 냉각 방식을 달리해 에너지 효율과 운영 안정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서버룸도 다양한 전력밀도의 랙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향후 초고전력 GPU 랙까지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고 특정 GPU나 AI 서비스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AI 시스템을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높인다. 급격히 변화하는 AI 반도체와 서비스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확장형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의미다.

삼성SDS는 데이터센터를 자체 AI 서비스뿐 아니라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인프라 사업 확대에도 활용한다. 자체 GPU를 구축해 운영하는 서비스와 함께 고객이 GPU를 직접 설치해 이용하는 코로케이션 사업을 병행한다. 고객의 AI 인프라 구축 방식과 수요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 관계사의 제조 로봇 전환(RX)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도 맡는다. 제조 현장에서 정밀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의 AI 학습에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연산 자원이 필요한데 구미 AI 데이터센터가 연산 수요를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삼성은 데이터센터와 제조 현장의 로봇·AI 기술을 연계해 영남권을 피지컬 AI 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지난 1월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4273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경상북도·구미시와도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내 AI 산업 생태계 확충과 관련 기업 유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사장)는 “축적해 온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경험과 클라우드, AI 기술 역량을 모아 고객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AI 인프라를 만들겠다”며 “차세대 AI 인프라를 바탕으로 제조·산업 현장의 AX 혁신을 이끌고 고객에게 최적의 AI 풀스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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