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 리얼월드가 인텔·AMD·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협력을 타진한다. 로봇 AI 모델을 다양한 반도체에서 구동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로보틱스 기술을 반도체 산업 현장에 도입하는 등 다양한 협력을 검토 중이다.
칼 최 리얼월드 미국법인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리얼월드 미국법인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제조·물류 분야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 및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법인장은 지난 3월 미국 법인장으로 선임돼 미국 사업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기술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는 마켓플레이스와 클라우드 추론, 고객 발굴 분야에서 협업하고, 엔비디아와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정밀 조작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덱스벤치'를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도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논의 핵심은 로봇 AI와 반도체 간 최적화다. 클라우드나 엣지 환경에서 모델을 구동할 때 필요한 추론 속도와 지연시간 등 고객별 요구사항을 점검한다.
최 법인장은 “이들 기업은 피지컬 AI에 관심이 높아 조직을 새로 만든 곳도 있다”면서 “이들의 반도체 칩 위에서 리얼월드 모델을 실행하는 협력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 리얼월드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이다. 반도체 생산시설은 자동화 수준이 높지만 정교한 손 조작이 필요한 일부 공정에는 여전히 인력이 투입된다. 리얼월드는 이러한 작업의 자동화율을 높이는 5지(5-finger) 로봇 손 기술 '덱스터리티'를 개발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리얼월드 미국법인에서 리얼월드의 로보틱스 AI 모델 'RLDX-1'이 탑재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동형 양팔로봇 'RB-Y1'이 컨베이어 벨트 위에 움직이는 물건을 잡아 사람에 건네고 있다. [촬영=현대인 기자]](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11/02/news-p.v1.20261102.d996eff2cc404ff285626f13cb3342ec_P1.gif)
리얼월드는 한국·일본 제조 현장에서 확보한 고품질 작업 데이터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최 법인장은 “미국 현지에 있는 경쟁사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과 달리, 리얼월드는 고객사와의 프로젝트를 통해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매출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교한 로봇 손 조작 기술도 강점이다. 리얼월드는 실제 사람이 수행하는 5000개 이상의 작업을 분석해 8개 핵심 단위 작업으로 분류했다. 물체 집기·배치, 조립, 공구 사용 등 기존 자동화 기술로 대체하기 어려운 작업에 집중한다.
최 법인장은 “모델도 중요하지만 실제 그 모델을 가지고 이제 어떻게 실제 현장에 배포할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차세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앞세워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지난 5월 공개한 오픈소스 모델 '리얼덱스 1'의 후속 모델로, 벤치마크 성능 경쟁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 배포에 초점을 맞춘다. 작업 속도와 안정성·신뢰성을 높이고, 산업별 추가 학습에 필요한 시간과 데이터도 줄일 계획이다. 작업에 따라 하루나 이틀의 추가 학습만으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한다.
최 법인장은 “현재 제조·물류 분야 기업 3~4곳과 기술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늘리고 실제 현장 배포와 상용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