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동하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장 “현장 중심 AI·디지털 생태계 완성…'수성알파시티발 유니콘' 키운다”

올해 초 대구시의 기관 운영비 지원 재개로 행정적 불확실성을 털어낸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이 제11대 이동하 신임 원장 체제로 새 출발을 알렸다. 지역 기업 지원과 미래 산업 육성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매진할 수 있는 튼튼한 발판이 마련된 가운데, 이 원장은 '현장 중심의 산학연 협업 생태계 고도화'와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 기반 지역 산업 체질 개선'을 향후 DIP를 이끌어갈 최우선 화두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과거 LG전자 소프트웨어연구실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산학협력단 등 산업계와 학계, 연구 현장을 두루 거친 융합형 전문가다.

그는 “기술이 연구실에만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어떻게 실질적인 가치로 창출되는지 뼈저리게 체감해 왔다”며 “앞으로 수성알파시티와 동대구벤처밸리라는 대구의 양대 혁신 거점을 축으로 삼아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을 펼치고, 지역 기업의 가장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동하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장
이동하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장

현재 DIP의 가장 중대한 과제 중 하나는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한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확장이다. 이 원장은 수성알파시티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지방 대표 디지털 혁신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단순한 집적 단지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우선 700억원 규모의 ABB 성장펀드를 마중물 삼아,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자금 세이프티 넷이 부족한 지역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죽음의 계곡'을 무사히 건너 스케일업할 수 있도록 투자 연계 시스템을 정교화할 계획입니다. 나아가 오는 11월 열리는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SFF 2026) 등 주요 글로벌 무대에서 해외 바이어 매칭,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현지 실증(PoC) 연계 등을 패키지로 지원해 '수성알파시티발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탄생시키겠습니다.”

이 원장의 시선은 첨단 ICT 산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디지털 전환의 거센 압박에 직면한 영남권 주력 제조업의 체질 개선 역시 그의 핵심 목표다.

이동하 DIP 원장
이동하 DIP 원장

그는 “영남권 5개 광역지자체가 공동 추진 중인 '제조업 AI 융합 기반 조성사업'과 자율주행 로봇 R&D 과제 등은 기계·부품·모빌리티 등 주력 산업의 생산성을 극적으로 끌어올릴 핵심 동력”이라며 “성공적인 융합을 위해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가교 역할의 밀도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AI 기술력을 지닌 지역 ICT 기업과 제조 현장의 노하우를 가진 전통 기업이 상시 교류하는 산·학·연·관 협력 플랫폼을 활성화해, 거대 연구기관의 원천 기술이 중소제조업의 공장 바닥까지 스며드는 '지능형 제조 공정'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초고성능 GPU 인프라 지원과 데이터 가치평가 사업 역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이 원장은 “중소 스타트업들이 비용 부담 없이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학습하고 고도화된 AI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지원하는 한편, 보유 데이터가 어엿한 자산으로 인정받아 금융권 투자 유치나 기술 특례 상장으로 이어지도록 '엑셀러레이팅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임기 내 반드시 달성할 최우선 목표로 '수성알파시티와 대구 전역을 잇는 지속 가능한 자생적 AI·디지털 생태계의 완성'을 꼽았다. 이 원장은 “정부 지원이나 일회성 사업에 기대는 구조가 아니라, 지역 기업 스스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니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 인재가 대구로 모여드는 선순환 구조를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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