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사 무암(대표 현해리)이 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AI Film Festival Japan 2026' 크리에이터 데모에서 생성형 AI로 만든 영상을 영화의 최종 납품 컷으로 완성하는 하이브리드 제작 공정을 공개했다.
현해리 감독은 이번 영화제 국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지난달 31일 공식 패널에 나섰고, 심사와 시상을 맡았다. 크리에이터 데모에서는 무암이 실제 제작 현장에서 발전시켜 온 AI 하이브리드 프로덕션 파이프라인과 차기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무암은 글로벌 OTT 오리지널 시리즈에 사용되는 AI 컷을 제작하면서 작품별 QC와 최종 납품 규격에 대응하는 작업 경험을 쌓아왔다. 생성 영상이 실제 작품에 쓰이려면 앞뒤 실사 컷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은 물론, 해상도와 프레임레이트, 비트레이트, HDR 및 컬러 관리 등 최종 마스터의 기술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대표적인 기술 과제가 스터터링(연속된 프레임 사이에서 움직임이 끊기거나 덜컥거려 보이는 현상)이다. 컷 간 프레임 매치의 불일치, 화면 가장자리의 계단 현상, 실사와 AI 영역 사이의 색과 질감 차이 역시 후반 제작 과정에서 검토해야 할 요소다. 개별 생성 영상에서는 자연스럽게 보여도 앞뒤 촬영 컷과 연결하면 차이가 두드러질 수 있다.
무암은 이러한 제작 조건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AI 제작 환경을 구축했다. 촬영 원본 플레이트에서 유지할 부분과 AI로 구현할 영역을 먼저 구분하고, 필요한 부분에 생성형 AI를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AI 생성 단계부터 기존 VFX와 DI 담당자들이 합성 조건과 컬러, 최종 마스터링 요건을 공유하도록 공정을 설계하는 것도 특징이다. 후반작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정과 재생성의 부담을 줄이고 작품 전체의 시각적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접근이다.
현 감독은 “저희의 원칙은 'Film with AI, not by AI'다. AI 컷 하나도 왜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부터 보고, 실제 영화 안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할 때까지 완성도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현 감독이 연출한 영화 '폭락'은 지난해 4월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영화' 1위에 올랐으며, AI 단편 '더 롱 비지터'는 제1회 CGV AI 영화제 대상을 받았다.
무암은 현재 VFX 스튜디오 경력을 갖춘 AI 프로덕션 슈퍼바이저와 프로젝트 매니저를 채용하고 있다. 축적한 제작 경험과 자체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2027년 영화 및 영상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