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라면축제 홍보용 역발상 영상
한국 라면을 엉뚱한 방식으로 조리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라면 수프를 절반만 넣고 물을 한강처럼 붓는가 하면, 비빔면을 찬물에 헹구지 않고 뜨거운 상태로 먹는 모습까지 담겼다. 한국인들의 분노를 유발한 이 영상에는 반전이 있었다. 알고 보니 지역 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일부러 만든 콘텐츠였다.
3일 온라인에서는 유튜브 채널 '구미라면축제'가 공개한 라면 조리 영상이 관심을 끌고 있다. 영상에는 자신을 이탈리아 요리사라고 소개한 남성이 신라면과 너구리, 비빔면, 짜장라면 등을 조리하는 모습이 담겼다.
남성은 한국 라면이 맵다며 수프를 절반만 넣고 물을 넉넉하게 부었다. 국물을 맛본 뒤에도 맵다고 하자 물을 더 추가해 라면 특유의 붉은 국물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희석했다.
너구리 라면을 끓일 때는 다시마를 '국물 맛을 내는 종이'라고 소개한 뒤 조리가 끝나자 건져냈다. 달걀은 여러 개를 한꺼번에 풀어 넣고 국물과 뒤섞었다.
비빔면 조리법은 더욱 황당했다. 면을 찬물에 헹구지 않고 뜨거운 상태에서 소스와 비볐다. 완성된 비빔면을 맛본 남성은 “새콤달콤하고 따뜻한 김이 올라온다”며 “소스가 잘 배는 한국식 비빔면 비법”이라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
짜장라면도 일반적인 조리법과 달랐다. 끓는 물에 면과 짜장 수프를 함께 넣고 익힌 뒤 국물을 모두 따라 버렸다. 그러고는 완성된 라면을 보며 “완벽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너구리 다시마까지는 참았는데 비빔면에서 무너졌다”, “짜파게티 국물을 버리는 순간 소리 질렀다”, “한국인이 긁히는 부분을 정확히 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영상은 실제 이탈리아 요리사의 조리법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구미라면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콘텐츠였다.
축제 측은 영상 설명란에 “라면 끓이는 방법에 정답이 어딨나”라며 “보고만 있어도 화가 난다면 직접 끓이러 오세요”라는 문구를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구미라면축제는 농심 라면 생산공장이 있는 경북 구미시가 지역 산업과 먹거리를 연계해 2022년 처음 개최한 행사다. 올해 축제는 6일부터 8일까지 구미역 일원에서 열린다.
행사에서는 이색 라면을 맛볼 수 있는 '라면 레스토랑'과 자신만의 라면을 만드는 '스프LAB & 셀프 조리존', 세계 13개국 참가자가 실력을 겨루는 '글로벌 라면 챌린지' 등이 마련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