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풀스택 진화]<1>데이터·로봇이 승부수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 후 HD현대 전시공간에서 선박 제조 관련 로봇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 후 HD현대 전시공간에서 선박 제조 관련 로봇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M.AX 1년, 정부와 기업이 공통으로 확인한 결론은 두 가지다. 인공지능(AI)이 제조 현장에 녹아들기 위해선 로봇이라는 몸이 필요하고, 그 로봇을 움직이려면 현장의 숙련된 근로자의 암묵지(노하우)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점차 사라지는 숙련공을 로봇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다.

로봇에 가장 적극적인 쪽은 이재명 대통령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10일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정부가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700대, 4족보행 등 로봇 1000대 이상을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보고받고, 이정도로는 시장을 만들기엔 부족하다며 구매를 대폭 늘리라고 지시했다. 정부가 초기 수요를 직접 만들어 국산 로봇 생태계를 키우라는 주문이다. 앞서 1월에는 로봇 도입을 둘러싼 노사 갈등을 거론하며, 기계를 막기보다 통제·수리·제작하는 기술을 키워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기업도 움직였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국내외 모든 생산 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바꾸고, 생산설비를 관리하는 오퍼레이팅봇과 물류봇, 조립봇 등 휴머노이드형 로봇을 단계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7월에는 로봇 전략부터 기술 개발, 사업화까지 맡는 로보틱스경험(RX) 사업추진실을 꾸렸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27일 취임 4주년 기념행사 대신 이곳을 찾아 휴머노이드 팔과 손의 정밀 조작 기술을 점검했다.

문제는 데이터다. 미국이 주도하는 거대언어모델(LLM)은 인터넷의 방대한 텍스트로 학습했지만, 우리 제조 현장에서 로봇이 배울 실제 동작 데이터는 인터넷에는 없다. 제조·물류 데이터는 산업별로 흩어져 있어 개별 기업이 충분히 모으기도 어렵다.

지난 6월 국회 피지컬AI 포럼에서도 업계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로봇 운영체제보다 실제 동작 데이터가 더 큰 병목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휴머노이드 700대를 연구·데이터 팩토리용으로 구매하고, 내년 정부안에 제조데이터 라이브러리 구축 예산 1158억원을 반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제조업이 가진 고품질 현장 데이터가 로봇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로봇이 AI의 몸이라면 데이터는 그 몸을 움직이는 경험“이라며 ”2년차를 맞이하는 M.AX의 중점 과제는 제조 데이터 확보“라고 강조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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